1.
1개에서 1개 더
트레이너가 6kg짜리 덤벨 2개를 양손에 쥐어 준다. 인클라인 벤치에 등을 기대고 비스듬이 앉아 엉덩이와 어깨는 의자에 딱 붙인다. 등은 살짝 뗀다. 양손에 쥔 덤벨을 상체 반동을 이용해 어깨 위로 올려준다. 5kg까지는 반동없이 올리는게 가능한데 6kg부터는 반동을 사용해야 한다. 덤벨 프레스를 시작한다. 양쪽 귀 옆 높이에서 시작했다가 팔꿈치를 뻗어 덤벨을 머리 위까지 쭈욱 올려주는 동작이다. 반복한다. 15개씩 3셋트.
트레이너는 동작을 잘 시작했는지 확인한 후 살짝 옆으로 떨어진다. 동작에 맞게 구령을 붙여준다.
"네~ 회원님. 아주 잘 하고 계세요. 열두울... 열세엣... 네에, 2개만 더 할게요. 여얼네에엣... 여얼다서엇... 네에~ 마지막~! 1개만 더 할게요. 하나아아~ 네에~ 이제 내리시면 됩니다."
분명 15개씩 3셋트하기로 했는데 트레이너들은 왜 정해진 갯수를 다 채우고도 꼭 1개씩 더 하라고 하는걸까? 난 이유가 궁금했다. 대체 어떤 효과가 있길래 매번 1개씩을 더 추가 하는건지.
2.
오래가 아니라 강하게
<헬스의 정석>에서 수피 작가는 근력 운동의 목적은 강도에 있다고 했다. 그가 주장하는 내용을 요약해보면 이렇다. 운동에서도 오래 하는 만큼 이득을 보는 경우가 있지만 근력운동은 '오래가 아니라 강하게'라는 것이다. 같은 기술을 오래 반복하면 동작이 익숙해지고, 달리기를 오래 하면 지구력이 늘어나지만 근육 부피나 힘을 기르는 근력운동은 오래 하는 것보다는 효율이 생명이다. 근육은 한계치를 넘는 자극을 받아 파괴되어야 휴식시간 동안 재생되면서 커지고 강해진다. 살짝 높은 중량이나 쉼없이 반복해 몰아붙이는 고반복 운동이 근력 키우는데 필요한 이유다.
운동은 노동이 아니다. 독서실에 오래 앉아 있다고 우등생이 되지 않는 것처럼. 헬스장에 엉덩이 오래 붙이고 있다고 근육이 자라지 않는다. 때로는 그 반대란다. 유산소 운동이든, 근력 운동이든 본 운동은 40분~1시간 정도에서 정점을 찍어야 한단다. 그보다 길어지면 역효과만 커지기 때문에 그날의 본 운동은 1시간 이내에 끝내는 것을 목표로 잡으라고 한다.
나도 근력 운동은 1시간 이내로 끝내려고 노력한다. 폼롤러로 스트레칭을 해 주거나 유산소를 위해 런닝머신을 20분 더 타다 내려오면 1시간이 훌쩍 넘어서기도 하지만 근력을 위한 본 운동은 40분~1시간만 집중한다. 더하려고 하면 운동이 아닌 노동이 되는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3.
한번 더의 힘
한번 더의 힘은 몸뿐만이 아니라 마음 영역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에드 마일렛의 <'한번 더'의 힘>에서 '한번 더'라는 의미는 한번 더 생각하라는 의미도 있지만 의식적으로 깨어있는 생각을 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여졌다. 자기 삶을 주도적으로 살아가는데 성공한 사람들은 자신의 모든 상황들을 잘게 쪼개 각각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에 대해 고민한다.
한번 더 생각하고, 한번 더 결정하고, 한번 더 시도하고, 한번 더 수정하면 더 깊고 더 넓어진 확장된 삶을 누리게 된다. 트레이너의 도움을 받아 두 팔로 덤벨을 한번 더 들어올릴때 비로소 그때가 어깨 근육이 생성되는 시점이다. 혼자선 절대 가기 힘든 곳, 운동 멘토의 도움을 받아 오늘도 그곳엘 다녀왔다.
* 관련 책 - <헬스의 정석>
헬스를 좋아하는 일반인이 있다. 그의 직업은 직장인이다.
헬스를 한지 25년이 되었다고 하니 나이도 꽤 있는 것 같다. 하지만 그의 책에는 옛날 방식의 운동이 아닌 최신 흐름을 반영하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최신 자료와 논문까지 섭렵해서 참고를 하며 운동을 하다니 이건 뭐 내가 도저히 따라갈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