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 434일]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19
대화에서 완전히 새로운 것이나,
놀라운 것이 나오는 경우는 별로 없다.
그러나 나는 가장 진부한 대화에서도
꾸준한 망치질을 통해서
내 마음속의 한 점을 계속 두드렸다.
모든 대화가 내 세계의 형성에 도움이 되었고,
모든 대화가 내 오래된 허물을 벗기고
껍데기를 파괴하는 일에 도움이 되었다.
— 헤르만 헤세
진중하게 듣는다는 것은
말 위에 서지 않고
말 아래로 내려가는 일이다.
가르치려는 마음이 앞설수록
공감은 멀어지고,
귀를 내어줄수록
대화는 깊어진다.
상대의 말을 충분히 받아들인 뒤
조심스럽게 나의 삶에 비추어 볼 때,
그 대화는
누군가를 설득하는 시간이 아니라
서로가 깨어나는 시간이 된다.
말을 주고받고 있으나
서로의 말귀를 듣지 못한다면
그것은 소통이 아니라
함께하는 고립이다.
진중하게 경청하기.
말을 하기 전에
먼저 듣는 귀를 열어두기.
하루의 끝마다
그 귀를 조용히 닦아내듯
내 언어의 태도를 돌아보기.
오늘의 대화 하나가
내 오래된 껍질을
조금 더 벗겨낼 수 있기를.
1. 말의 무게를 알게 된다
베껴 쓰는 동안 문장은 그냥 지나가지 않고
손끝에서 한 번 더 살아난다.
그 과정에서
가볍게 내뱉던 말과
신중히 품어야 할 말이
자연스럽게 구분된다.
2. 내 안의 소음을 가라앉힌다
필사는 속도를 늦춘다.
생각보다 손이 느리고,
손보다 마음은 더 느리다.
그 느림 속에서
흩어졌던 마음이 제자리를 찾는다.
3. 내면의 중심이 단단해진다
매일 같은 자리에서
같은 시간에 나를 만나는 일.
그 반복이 쌓여
쉽게 흔들리지 않는
내면의 기둥이 된다.
혼자여도 좋지만,
함께라면 더 멀리 갈 수 있다.
말이 흩어지지 않도록,
마음이 무너지지 않도록,
하루 한 문장으로
내면을 다지는 시간.
� 필사로 내면 다지기 오픈방에서
각자의 속도로,
각자의 언어로
조용히 함께 걸어가요.
오늘 베껴 쓴 한 문장이
내일의 나를 지탱하는 기둥이 되도록.
https://open.kakao.com/o/gWx0m5W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