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바람이 옷깃을 파고드는 부산 남포동 거리.
버스에서 내려 횡단보도 앞에 섰다.
신호가 바뀌기를 기다리며 나는 무심코 기둥에 몸을 기댔다.
그때였다.
옆에 서 있던 아들이 화들짝 놀라며 내 팔을 잡아당겼다.
"엄마, 위험해!"
목소리에 다급함이 묻어났다.
"괜찮아. 충분히 안쪽이잖아."
나는 태연하게 답했다.
하지만 아들은 고개를 저었다.
"노답이다, 진짜."
그러곤 기어코 나를 더 안쪽으로 밀어 넣었다.
부원동 칼국수로 가는 길.
짧은 한 코스지만 추워서 버스를 탄 오후였다.
그날 나는 문득 깨달았다.
아들이 셋이나 생겼다는 사실을.
까칠한 내 아들 한 명.
그리고 친절한 남의 아들 두 명.
딸들이 남자친구를 소개한 덕분에
수고도 없이 아들 두 명이 생겼다.
세상 친절하다.
"어머니, 제가 도와드릴까요?"
"어머니, 조심하세요."
"어머니, 편하게 앉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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