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왜 떠나기 전이 더 설렐까?

결과보다 먼저 오는 기쁨에 대하여

by 서강

[필사 497일] 있다고 다 보여주지 말고 안다고 다 말하지 마라 /#06


열심히 살고 있는데 이상하게 마음은 늘 피곤하다. 분명 예전보다 나아졌고, 더 많은 것을 이루었는데도 어딘가 모르게 계속 부족하다고 느낀다.


셰익스피어는 말했다.

우리가 지치는 이유는 부족해서가 아니라, 도저히 만족할 수 없는 욕심을 가졌기 때문이라고.


좋은 집에 살면 만족할 줄 알았다. 하지만 더 좋은 집을 바라보는 또 다른 내가 있었다. 환경은 나아졌는데 마음은 그 자리에 머물러 있었다. 이것이 인간의 솔직한 모습이다.


그렇다면 욕심을 없애야 할까.

아니다. 욕심에는 두 가지 얼굴이 있다. 나를 성장시키는 욕심과, 나를 지치게 만드는 욕심. 그 차이는 딱 하나, '순수함'에 있다.


누군가를 위해 선물을 준비할 때를 떠올려보자. 상대가 기뻐할 모습을 상상하는 그 순간, 이미 마음은 따뜻해진다. 결과보다 기쁨이 먼저 찾아온다. 순수한 마음은 이미 보상을 받은 상태다.


문제는 이 생각이 끼어들 때다.

"이만큼 했으니, 이 정도는 돌아오겠지."


이 한 문장이 들어오는 순간, 순수함은 사라진다. 그 자리에 섭섭함이 앉는다. 보상이 돌아오지 않으면 마음은 금세 무너진다. 그래서 우리는 더 쉽게 지치고, 더 쉽게 실망한다.


오늘은 조금 다르게 생각해 본다.

누군가를 위해 하는 일이 아니라, 나의 마음을 위해 하는 일이라고. 순수하게 행동할 때, 그 기쁨은 이미 내 안에서 완성된다.


결과에 기대지 않는 마음. 보상을 바라지 않는 태도. 그것이 지치지 않는 삶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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