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절대 흉내 낼 수 없는, 우리 마음속 '간직'의 인문학
사랑은 눈이 아닌 마음으로 보는 것이다. 당신을 생각하면 나의 마음은 새벽을 가로지르며 날아가는 종달새처럼 어두운 대지를 지나 천국의 입구에서 노래를 부르게 된다. - 셰익스피어
유난히 시린 바람이 가시고 코끝에 말랑한 봄기운이 스칠 때면, 이상하게 몸부터 반응한다. 까닭 없이 어깨가 무겁고 마음 한구석이 저릿한 것이 꼭 몸살이 날 것만 같다. 병원에 가도 병명이 나오지 않는 이 통증의 실체를 나는 안다. 그것은 아직 내 안에서 다 비워내지 못한, 아니 차마 보내지 못한 그리움이 몸이라는 정직한 그릇을 빌려 내뱉는 신음이다. 아이가 너무 사랑스러워 주머니에 쏙 넣고 다니고 싶던 그 간절한 마음처럼, 먼저 떠난 소중한 이의 기억을 내 삶의 외투 주머니에 담아두고 살아서 생기는 기분 좋은 무게감이다.
우리는 흔히 잊는 것이 약이라고 말하지만, 인문학적 시선으로 본 사랑은 결코 망각에 있지 않다. 억지로 밀어내려 애쓸수록 그리움은 체한 듯 명치끝에 걸려 통증이 된다. 셰익스피어의 말처럼 사랑이 눈이 아닌 마음으로 보는 것이라면, 보이지 않는 대상을 향한 통증은 오히려 내가 여전히 뜨겁게 사랑하고 있다는 가장 인간다운 증거다.
인공지능이 모든 것을 대신하는 시대라지만, 기계는 결코 '추억'을 아파할 수 없다. 오직 인간만이 부재(不在) 속에서 존재를 보고, 어두운 대지를 지나 천국의 입구에서 노래하는 종달새처럼 슬픔을 통과해 환희를 길어 올린다. 나는 이제 이 그리움을 지워야 할 숙제가 아니라, 평생 품고 가야 할 보석으로 부르기로 했다. 주머니 속의 손난로처럼, 문득 외로움이 닥칠 때마다 슬며시 꺼내어 그 온기를 확인하는 것. 잊지 않으려 애쓰는 것이 아니라, 언제든 꺼내 볼 수 있도록 가장 깊은 곳에 잘 '간직'하는 것. 그것이 남겨진 자가 완성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사랑의 형태다.
오늘 당신의 마음 주머니에는 어떤 소중한 기억이 담겨 있나요? 그 무게 때문에 조금 아프더라도, 그것이 당신을 가장 당신답게 만드는 빛나는 사랑임을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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