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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브레이크

by 서강

30일간의 연재가 벌써 끝자락에 와 있네요. 그동안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 그 미묘한 거리


특정 성격의 사람을 영원히 피할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이 단순한 깨달음이 오늘 아침 가슴 한편에 단단히 자리 잡는다.

직업상 만남이란 피할 수 없는 숙명. 그렇다면 견디는 법을 배워야 했다. 나만의 처방전 세 가지가 떠오른다. 이하영 작가의 3 그를 나만의 3 그로 살짝 바꿔 보았다.

"그랬구나, 그럴 수 있어, 그래도 괜찮아"



사려 깊은 마음에서 피어나는 여섯 가지 지혜. 감정보다는 이치를, 미래를 예측하며 결정하고, 현재를 확인하며 배우고 적용한다. 비난과 복수를 멀리하고, 분노와 성급한 판단을 경계한다. 한마디로 경솔하지 않음.

마치 아침 피부 관리하듯 마음도 정성껏 가꾼다.



이치라는 맑은 물로 세안하고, 예측과 결정이란 수건으로 닦아낸다. 탐구와 확인이란 스킨을 바르고, 배움과 적용이란 로션으로 마무리. 비난하지 않는 드라이어로 말리고, 분노를 다스리는 향수를 뿌린다.



감정 브레이크가 있다. 화남, 분노, 시기, 질투, 미움이 스멀스멀 올라올 때면 브레이크 점검이 필요하다. 오직 나만이 밟을 수 있는 브레이크. 수시로 정비해야 한다.



오늘은 늦잠의 선물을 받았다. 평소라면 늘 같은 시각에 눈이 떠져 짜증이 났겠지만, 오늘만큼은 달랐다. 해가 중천에 떴을 때 눈을 떴다. 변함없이 나를 비추는 햇살에 감사함이 차오른다.



죽은 자의 명당은 배산임수, 산 자의 명당은 전산임수다. 우연히 흘러들어 둥지를 튼 이곳, 신묘막측한 전산임수의 터전. 살다 보니 전산임수의 복된 땅이었다.

앞으로도 좋은 일만 가득하리라 믿으며, 오늘도 대자연에 감사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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