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 #14, 내가 살아 있다는 것이 나의 가장 큰 가능성
신선한 공기와
빛나는 태양,
맑은 물, 그리고
친구들의 사랑,
이것만 있다면
희망을 품을 수 있으니
부디 그대여,
조금도 낙심하지 마세요.
괴테 [용기]
아침마다 산을 본다.
그리고 강을,
새들의 노래와 나무 사이로 지나는 바람을,
해와 구름과 하늘을.
그렇게 자연은 말없이 가르친다.
모든 것은 흐른다.
강물처럼,
모든 것은 변한다.
구름처럼,
산은 그 자리에 묵직하게 있다.
우리 마음속 단단함처럼,
새들은 두려움 없이 날아오른다.
나뭇잎은 바람에 떨리면서도
가지를 놓지 않는다.
해는 동에서 뜨고 서로 기운다.
변함없이,
자연은 조건 없이 보여준다.
살아갈 용기를,
지금 내가 숨을 쉬며 살아갈 수 있다면
나는 무엇이든 할 수 있습니다.
내가 살아 있다는 것이
나의 가장 큰 가능성입니다.
<살아갈 날들을 위한 괴테의 시 中>
숨을 쉰다.
그것만으로도 무한한 가능성의 문이 열린다.
살아있음, 그것이 나의 첫 번째 재산이다.
젊음은 모두에게 공평하게 찾아오지만,
기품 있는 노년은 스스로 일구어내는 것,
중년의 골짜기를 지나는 지금,
나는 책과 필사의 끈을 붙잡는다.
글자 하나하나가 내면의 뿌리를 더 깊게 내린다.
비가 지나간 하늘은 깨끗하다.
그 청명함 속에서
성씨 사촌들과 삼천포로 향한다.
다른 성씨,
모계 혈통,
바다를 보며
우리는 서로의 얼굴에서 엄마를 본다.
살아있다는 것,
그것은 나이를 초월하는 기적이다.
숨 쉬는 한,
나의 이야기는 계속된다.
중년도, 노년도 그저 새로운 장일뿐,
책갈피를 넘기듯,
새로운 삶을 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