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 #16, 나는 나를 모두 쓰고 떠날 것입니다.
우리는 어디에서 태어났나요?
사랑에서,
우리는 왜 점점 희미해지나요?
사랑이 없어서,
그럼, 우리는 무엇으로 자신을 극복할 수 있죠?
사랑으로,
우리는 무엇으로 사랑을 찾아낼 수 있나요?
사랑을 통해서,
우리를 울지 않게 해주는 건 무엇입니까?
그것도 사랑입니다.
무엇이 우리를 하나로 연결해 주나요?
오직 사랑이,
괴테 [슈타인 부인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사랑, 그 영원한 시작과 끝
주말, 이종사촌 자매들과 찾은 엄마 산소, 엄마에 대한 추억을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시간이 약이라는 말처럼, 시간이 지나면 추억도 사랑도 조금씩 퇴색되는 것을 느낀다. 엄마의 손길, 숨결, 목소리도 점점 희미해지고 있다.
"나는 어디에서 태어났어 엄마"
호기심이 많은 아이의 뜬금없는 질문에 당황할 때가 있었다.
"그럴 때면 엄마 아빠가 사랑해서 태어났지 "
사랑의 정의도 다양하다.
슬픔의 웅덩이에 빠졌을 때, 누군가의 손길은 등불이 된다. 눈물이 마르는 건 햇볕 때문이 아니라, 곁에 있는 이의 숨결 때문이다. 우리는 사랑에서 태어나 사랑으로 극복하고 사랑을 통해 서로를 찾는다. 그리고 그 사랑이 우리를 울지 않게 하고, 결국 하나로 연결해 준다. 시작도 끝도 모두 사랑이다.
바쁘게 살다가 후회만 하게 되는 안타까운 삶에서 벗어나는 일곱 가지 질문
1. 최근 내가 본 것 중 가장 위대한 건 뭐였지?
2. 지금 내게 가장 소중한 사람은 누굴까?
3. 요즘 내가 가장 자주 쓰는 표현이 뭐지?
4. 나는 내게 다정한 사람인가?
5. 요즘 나는 감정적인가, 이성적인가?
6. 주변 사람들에게 예쁜 말을 하고 있나?
7. 사라지는 시간보다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있나?
사랑하는 사람들은 자신을
모두 다 쓰고 사라집니다.
나는 내게 주어진 모든 것을
아낌없이 모두 다 쓰고 떠날 겁니다.
<김종원 작가의 살아갈 날들을 위한 괴테의 시 中>
나다움의 향기
사람마다 달란트가 있다. 꽃이 저마다의 향기를 품듯, 우리도 각자의 색으로 세상을 물들인다. 하지만 그 색을 알아차리는 건 쉽지 않다.
주말부터 컨디션이 안 좋다. 몸은 이불속으로 파고들고, 눈꺼풀은 납처럼 무거워졌다. 하품이 끊임없이 쏟아진다. 몸의 신호를 알아차리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내게 있는 달란트는 무엇일까? 괴테의 시처럼, 살아갈 날들을 위한 질문이 머릿속을 맴돈다. 질문의 답을 찾기 위해 1층으로 내려갔다. 해의 광선이 피부에 닿는 순간, 셀 수 없이 작은 따스함이 모여든다.
만나면 비하하는 발언을 하는 사람들, 상대의 장점보다 단점을 찾기 바쁜 사람들, 그들을 회피하면서 살아가기란 쉽지 않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는 말처럼 과연 그 무리 속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건 무엇일까? 나는 나답게 행동하는 것이다. 나답게 행동할 때 그 사람들을 변화시킬 수 있음을 알기에, 오늘도 내 안의 달란트를 찾아본다. 펜을 든 손가락 끝에서 울리는 미세한 떨림, 그것이 나의 언어다.
새롭게 시작하는 월요일, 시작을 위해 기운을 낸다는 건, 어쩌면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일인지도 모른다. 나를 사랑하고 아낄 때 남도 사랑할 수 있다. 이 단순한 진리가 햇살처럼 명확해졌다.
나를 사랑하며 그 사랑의 향기를 전하는 하루를 보내리라.
나를 모두 쓰는 것은 나 다움의 향기를 내며 살아가는 것임을 알아차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