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갈 날들을 위한 괴테의 시, 필사 #40
사람들은 묻는다. "요즘 주식 어때? 다들 이 종목 좋다던데." 나는 할 말을 잃고 만다. 오늘 필사하면서 괴테의 문장 앞에 멈춰 섰다.
"먼저 뜻을 찾고 다음에 말을 고르겠습니다."
말은 하는 게 아니라 고르는 것이구나.
창밖으로 맑은 하늘이 보인다.
"아, 오늘 날씨 정말 좋다." 이 말도 내가 고른 것이다. 눈으로 본 것을 마음으로 판단해서 입으로 내뱉은 말. 그 사이에 나만의 기준이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자주 남의 말을 빌려 쓴다.
친구 따라 강남 가고, 남 따라 장에 간다. 갈 일도 없으면서 말이다.
주식 시장에서 만난 투자자는 말한다.
"남들이 좋다고 해서 샀는데 계속 떨어지네요."
그의 눈빛에 후회가 어렸다. 자신의 기준 없이 남의 판단을 빌려 쓴 대가다.
사랑도 마찬가지다. "주변에서 결혼 안 하냐고 자꾸 물어봐서 급하게 만난 사람이에요." 그녀의 손가락이 테이블을 두드렸다. 불안한 마음이 그대로 드러났다. 결혼은 현실이다. 내 기준에 맞는 사람을 만나야 하는 것이다. 남을 위해서 결혼을 하는 것이 아니다.
나는 지금 이 시간에 필사를 하고 있다. 누군가는 출근길 지하철 안에서 휴대폰을 들여다보고, 누군가는 아직 잠든 아이 옆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을 것이다. 각자의 선택이 각자의 하루를 만든다.
괴테는 덧붙였다.
"다만 어떤 음도 두 번 울려서는 안 됩니다."
모방은 쉽다. 하지만 진짜 나를 찾는 일은 어렵다. 내 목소리로 말하고, 내 발로 걷고, 내 눈으로 세상을 보는 것. 그것이 나답게 사는 길이다.
오늘 당신에게 주어진 이 하루, 어떤 말을 고를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