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갈 날들을 위한 괴테의 시, 필사 #75
7월 8일. 2년 전 친구가 이 세상 소풍을 마쳤다. 백혈병을 앓고 있었지만 사인은 근무 중 갑작스러운 심장마비였다. 그날의 기록은 5년 다이어리 속에 조용히 눌러앉아 있다가 2년 전 그 시간으로 나를 데려갔다. 장례식 후, 정신이 멍한 틈 사이로 지나간 일상들. 그리고 돌아보지 못한 것. 친구의 아이들. 마음 한 구석이 편하지 않다.
그래서 오늘은, 친구의 딸에게 전화를 걸어보려 한다. 아무것도 아닐 수 있지만, 아마도 그것이 실천이리라.
괴테는 말했다. “최선을 다하고자 결심하는 순간, 신도 감동한다.” 김종원 작가는 머리로 아는 것은 지식이고, 마음으로 느껴야 비로소 아는 것이라 했다. 정보는 머리에 담기지만, 진짜 앎은 실천으로 내려와 몸에 스며들 때 완성된다.
정보의 홍수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건강정보, 재테크 비법, 성공 습관. 손가락만 움직이면 무엇이든 알 수 있다. 하지만 실천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오히려 행동하는 이들이 소수이기에, 기회는 거기에 열려 있는지도 모르겠다.
결심은 의지의 문턱이다. 하지만 기적은 행동의 발끝에서 시작된다. 머릿속 지식이 가슴으로 흘러내려야 한다. 그래야만 그건 ‘나의 것’이 된다. 나는 그 사실을 친구의 부재 속에서 배웠다. 죽음은 삶의 반대말이 아니라, 또 다른 실천을 요구하는 말일지도 모른다. 그 친구 몫까지 살아내려면, 더 많이 사랑하고 더 자주 움직여야 한다.
“생각은 했는데 전화한다는 걸 깜빡했어” 우리는 가끔 안부 전화를 하려다가 마음만 먹고 스쳐 지나는 경우가 허다하다. 생각이 스치는 순간 바로 전화를 해야 하는데 말이다. 사람을 그리워하면서도, 그 마음을 행동으로 옮기지 못한 날들이 많다. 그 모든 순간들이 후회로 남는다.
그러나 오늘은 다르다. 전화를 건다. 짧은 인사라도, 친구에게 닿는 마음 하나를 움직여 본다. 살아 있다는 건, 그래서 여전히 기적을 만들 수 있는 일이다. 생각만 하고 마느냐, 그 생각을 삶 속으로 끌어와 실천하느냐.
그 차이가 삶을 바꾼다. 그리고 그 실천이, 결국 나 자신을 만든다.
지금, 생각나는 이에게 안부 전화 한 통 걸어보는 건 어떨까? 이 순간을 놓치면 평생 후회할 수도 있을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