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갈 날들을 위한 괴테의 시, 필사 #76
바람 없이 흔들리는 나뭇가지는 없습니다. 괴테의 말처럼 인생도 마찬가지로 삶과 휴식이 공존하죠, 힘든 날만 이어지는 건 아닙니다. 절은 시절에 일상에 몰입해서 살다 보면 노년에 쉴 수 있는 여유가 주어지죠. 이를 다섯 가지로 이해하기 쉽게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1. 오늘과 내일 사이에는 아주 긴 시간이 존재합니다. 그러니 아직 건강할 때, 효율적으로 일을 처리하는 방법을 배우세요. 당신의 노년이 더 아름다울 수 있게 말이죠.
2. 당신이 가지고 있는 경험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래서 사색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현명한 노인은 자신이 경험한 것들을 지혜롭게 활용하며 살아갑니다.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주겠다는 마음으로 살면 가능합니다.
3. 젊은이가 모순에 빠지면 오랫동안 벗어나지 못하고 고생합니다. 하지만 노인은 모순에 빠지지 않습니다. 남아 있는 시간이 얼마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부조리와 모순에 시간을 낭비하지 마세요.
4. 나이를 먹는 데에는 어떤 기술도 필요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노년의 시간을 잘 살기 위해서는 특별한 기술이 필요합니다. 매일 지금 소개한 조언을 읽으며 여러분의 하루가 특별해질 수 있게 사색해 보세요.
5. 노인의 삶에는 이런 장점이 있습니다. 힘든 일을 경험하더라도 다시 빠르게 평정심을 찾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평정심을 빠르게 되찾지 못한다면, 당신은 나이만 든 아이에 불과합니다.
바람을 본 적이 있는가?
나무가 흔들릴 때, 커튼이 살랑일 때, 머리카락이 날릴 때 비로소 우리는 바람을 안다. 바람 자체는 투명하지만 그 흔적은 온 세상에 새겨진다. 마치 사랑처럼, 믿음처럼, 희망처럼.
을숙도 생태공원 벤치에 앉아 있다. 강물이 유유히 흘러가고, 갈대가 바람에 몸을 맡긴다. 새들이 지저귀며 하늘을 가른다. 구름이 천천히 모양을 바꾼다. 이 모든 것이 조화를 이룬다. 아무것도 서두르지 않고, 아무것도 억지로 하지 않는다. 자연스럽게 흘러간다.
집에서는 아내이자 어머니로, 밖에서는 이웃을 돌보는 현숙한 여인, 현숙한 여인은 지혜롭고 능력 있는 여인을 말한다. 현숙함은 균형이다. 일할 때는 일하고, 쉴 때는 쉬는 것. 남을 돌보되 자신도 돌보는 것. 마치 바람처럼 때로는 시원하게, 때로는 부드럽게.
팔베개를 하고 하늘을 본다. 구름이 느릿느릿 지나간다. 마음속 소음이 하나둘 사라진다. 그때 하늘이 속삭인다. " 아무 생각하지 말고 잠깐 멈춰 서도 괜찮다."
나도 누군가에게 하늘 같은 쉼터가 될 수 있을까? 바람처럼 보이지 않지만 느껴지는 존재로, 누군가의 마음을 시원하게 해주는 사람으로. 그 답을 찾으러 오늘도 을숙도 생태공원에서 사색을 즐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