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누구인지 알려면, 내 곁을 보면 된다

한 번 사는 인생,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 필사 #3

by 서강


– 부산 큰 솔 나비 독서모임 8주년

"이 모임, 나도 가입해야겠다."

3부 행사가 막바지에 다다랐을 때 친구가 웃으며 말했다.


7월의 햇살은 뜨겁고, 바다는 고요했다. 부산 수영만 요트경기장. 큰 솔 나비 독서모임 8주년을 맞아 우리는 요트 위에 올랐다. 하늘과 바다, 책과 사람. 그 모든 것이 어우러진 하루였다. 나는 그 자리에 친구를 초대했다.


식당에서 음식이 나오기를 기다리던 중이었다.

"무슨 모임이야?"

"독서모임."

잠깐의 침묵. 그리고 나직한 대답.

"수준이 높을 텐데, 내가 와도 되는 자리야?"


친구의 말에 순간 웃음이 났다. 나는 내 곁에 있는 사람들을 떠올렸다. 책을 좋아하고, 새벽을 아끼며, 삶의 깊이를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사람들. 그들과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도 내 삶은 이미 괜찮은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1부는 박해윤해물밥상 광안점에서의 식사,

2부는 요트투어,

3부는 상품권 추첨. 운영진들의 노고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함께 읽은 문장들이 있고, 서로의 삶에 귀 기울이는 시간이 있다. 단순한 만남이 아니라 삶의 겹을 나누는 의식이다.


요트에서 바라본 바다는 무심할 정도로 넓다. 파도에 우리들의 이야기가 조용히 떠 다니고 있었다. "친구야, 이런 멋진 모임에 날 초대해 줘서 고마워." 진심이 듬뿍 담긴 친구의 말속엔 감탄과 다짐과 부러움이 섞여 있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은가. 내 곁에 누가 있는지 둘러보자.


기품 있고 따뜻한 선배들과 매월 두 번, 아침 7시에 나누는 독서의 시간은 내 삶에 영혼의 양식을 채워주는 귀한 의식이다. 그래서 나는 다른 모임을 하나씩 정리하고 있다. 서로에게 에너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독서 모임이 참 좋다.


'왜 내 주변엔 이런 사람만 있을까?'

내가 내게 가장 많이 던지던 질문이다.

돌아오는 답은 한결같았다.

결국 내가 그런 사람이기에 내 곁엔 그런 이들이 있는 것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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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우리가 선택한 사람들로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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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사는 인생,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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