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사는 인생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필사 #2
한때는 클래식이 지루했다. 하품이 먼저 나왔고, 졸음이 뒤따랐다. 그런데 언제부터일까. 어느 날은 집안에 조용히 흘러나오는 피아노 선율에 발걸음을 멈추고, 어느 날은 차 안에서 울려 퍼지는 현악기의 떨림에 마음이 잦아들었다.
이제는 클래식이 좋다. 가사 없는 그 음악이 오히려 내 말 많은 하루를 감싸준다. 집에서도, 사무실에서도, 차 안에서도 내 곁을 떠나지 않는다. 깊은 맛은 모르지만 그 조용함이 좋다. 눈을 감으면 마음이 비워지고, 비워진 마음 위로 소리 없이 울림이 내려앉는다.
하루에도 수백 마디, 수천 마디를 쏟아내며 산다. 누구는 내 말에 상처받고, 누구는 내 말에 기대어 울고, 어쩌면 내 귀는 말을 들은 죄로 피 흘리고 있었을지 모른다.
이제는 좀 줄여야겠다. 말을, 감정을, 그리고 설명하려는 마음까지.
클래식처럼, 아무 말 없이 흘러가되 그 울림은 오래도록 남는 사람이 되고 싶다. 괜히 말 붙이려 애쓰기보다 한 마디를 아끼고, 말보단 눈빛을 건네고, 침묵 속에 의미를 담아 살며시 전하고 싶다.
오늘 아침, 천둥 번개 몰아친 하늘이 거짓말처럼 맑아졌다. 소리는 사라졌지만, 그 자리에 남은 건 깨끗한 공기와 고요한 푸르름이다. 그렇게 살고 싶다. 시끄러운 날들을 다 지나 결국엔 조용한 사람이 되는 것. 그래서 마주치는 누군가에게 작은 평화가 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