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옥자가 되기로 했습니다.

by 서강

한 번 사는 인생,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 니체와 나 사이의 필사


어떤 질문은 마음 깊은 곳에 박혀 있던 날카로운 가시를 건드린다.『한 번 사는 인생,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이 제목을 마주한 순간, 멈춰야 했다. 평범한 일상 속에서도 끝없이 맴돌던 그 질문이, 마침내 한 권의 책이 되어 내 앞에 놓여 있다.


3월에 선물로 받은 이 책은 오랫동안 책꽂이에서 조용히 기다리고 있었다. 그 사이 나는 쇼펜하우어의 , 비트겐슈타인의 , 괴테의 시상과 그 사상을 농밀하게 녹여낸 김종원자가의 생각을 한 글자씩 내 안에 새겼다. 그들의 세계를 천천히 거닐며 철학이라는 낯선 언어에 익숙해지는 시간여행 중이다.


그리고 7월. 무더위가 등을 떠밀 듯 재촉할 때, 드디어 니체의 문 앞에 섰다. 책을 펼치자 3월의 감동이 책갈피마다 향기로 남아있다. 시간이 흘러도 진심은 바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는다.



가장 다루기 힘든 존재

가장 다루기 힘든 존재는 바로 나 자신이다. 그래서였을까. 소크라테스가 '너 자신을 알라'는 말을 그토록 절박하게 남긴 이유가. 나는 나를 가장 잘 안다고 믿지만, 정작 가장 낯선 존재 또한 나다. 혼자 있는 시간을 가지지 않으면 나는 나를 들여다볼 수 없다. 하지만 우리는 혼자인 것이 어색해서 자꾸만 바깥으로만 향한다.


김종원 작가는 니체의 철학에서 다섯 개의 열쇠를 꺼내 우리 앞에 놓아준다.

언어 — 내면의 소리

사람 — 나를 비추는 거울

시간 — 가장 공정한 스승

책 — 인생의 동반자

태도 — 삶을 대하는 자세

언·사·시·책·태. 이 다섯 글자는 나를 다루는 기술이자, 존재의 근육을 단련하는 트레이너다.



고정관념이라는 감옥

나는 지금까지 '고정관념'이라는 감옥에 갇힌 죄수였다. 사회의 틀, 가족의 기대, 내가 만든 자기 이미지라는 거울 속에서 나는 진짜 나를 놓쳐버리고 있었다. "어떻게 깨고 나올 것인가?" 그 질문 앞에서 나는 더 이상 침묵할 수 없다.


나는 숫자 4를 참 좋아한다. 하지만 한국 사회는 4를 두려워하다 못해 저주하듯 기피한다. 엘리베이터에는 4층 대신 F층이라는 우회로가 붙는다. '넉 사(四)'인데 왜 사람들은 '죽을 사(死)'라고 억지를 부릴까.

이것 또한, 우리의 무의식에 새겨진 사회적 가스라이팅의 한 예가 아닐까.


하지만 4는 죽음이 아니라 완성이다.

동·서·남·북 네 방향

봄·여름·가을·겨울 사계절

건·곤·감·리 (하늘, 땅, 물, 불)

사상체질

사지(손 2, 발 2)

사천왕

사군자이 모든 자연의 구조가 4라는 기둥 위에 서 있다. 하늘과 땅이 완전 숫자 4를 누군가는 독점하려고 죽음이라는 그림자를 덧씌웠다. 아뿔싸. 우리는 평생을 속고 또 속으며 살아왔고 살아가고 있다.



매일 달라질 수 있는 용기

나는 이제 잘못된 믿음을 의심하고 내 안의 고정관념을 하나하나 걷어내려 한다.

자연이 매일 바뀌는 얼굴로 우주를 설명하듯, 나도 매일 달라질 수 있다. 어제의 나는 오늘의 나를 규정하지 않는다. 내일의 나는 오늘의 나보다 더 자유로울 수 있다.


내 삶의 주인으로 서기 위해 나는 오늘도 묻는다.

한 번 사는 인생, 어떻게 살 것인가?

이 질문을 안고 내가 나를 다룰 줄 아는 사람이 되기 위해 다시, 필사의 여정을 시작한다. 책상 위에서 만난 니체는 이렇게 속삭인다. "너는 너답게 살아라" 그 말의 무게를 이제야 조금씩 알 것 같다.


필사는 단순한 옮겨 적기가 아니다. 그것은 한 사람의 사상과 내 영혼 사이의 대화다. 글자 하나하나가 내 안에 스며들어 새로운 생각의 씨앗이 된다. 니체와 나 사이의 필사가 계속되는 한, 김종원 작가가 스스로를 다루는 능력을 찾아, 농밀하게 녹여냈듯이 나도 나를 다루는 방법을 찾아 내 삶에 농밀하게 녹여내며 매일 조금씩 성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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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사는 인생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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