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사는 인생,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 필사 #21
남편이 떠난 뒤, 내게 남은 건 울음보다도 커다란 정적이었다. 무언가를 해야 할 이유가 사라지고, 말의 힘도, 글의 위안도 멀게만 느껴졌다. 모든 것이 부질없다는 생각이 스며들었다. 아니, 침몰했다는 표현이 더 정확하다.
복음송 가사가 나를 살렸다.
"왜 나만 겪는 고난이냐고 불평하지 말아요."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날 이후 매일 찬송가를 털어놓고 살았다.
찬송가나 복음송을 듣다 보면 위로가 됐다
‘왜 내게 이런 시련이 찾아왔을까?"에서 " 고통이 찾아온 이유가 무엇일까?" 질문의 각도가 바뀌자, 삶의 결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한 번은 이런 일이 있었다. 남편의 빈자리를 가장 크게 체감하던 시기, 누군가의 한 마디에 마음이 무너져버렸다. "이제는 좀 잊을 때도 되지 않았어요." 그 말은 비수였지만, 동시에 거울이기도 했다. ‘나는 정말 그 안에 머물러 있는가?’라는 질문이 들었다. 그날 나는 내 감정을 구슬처럼 꿰어 보았다. 슬픔, 억울함, 미련, 후회… 그리고 ‘살고 싶지 않음’. 그러다 문득, 생각의 각도를 조금 바꾸어 보기로 했다. 그 사람은 나를 잊으라고 한 것이 아니라, 내가 나를 잃지 말라고 한 걸 수도 있겠다.’
그렇게 해석하자, 이상하게도 가슴이 덜 저렸다. 나는 그날 이후, 힘든 상황마다 "생각의 각도"를 스스로 바꿔보는 연습을 했다. 같은 상황, 다른 각도. 같은 말, 다른 마음. 이 각도 하나가 내 감정의 무게를 바꾸고, 하루의 밀도를 바꾸었다.
내가 매일 반복하는 습관이 있다. 좋은 문장을 필사하고, 그 문장에 질문을 던지고, 거기서 사유를 뽑아내는 일. 예를 들어, "나쁜 경기와 외적 요인은 있을 수 있지만, 하겠다는 마음이 모든 것을 이긴다." 이 문장을 베낄 땐 아무 감정이 없었지만, 질문을 더하자 마음이 움찔했다.
나는 지금 무엇을 하겠다고 마음먹었는가?
나는 정말 내 인생에 ‘의지’를 품고 있는가?
이 질문에서 도망치지 않고 나를 관찰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조금씩 변화가 왔다.
글쓰기조차 막막했던 내가,
이제는 글을 써서 누군가의 하루에 울림을 주고 있다.
어떤 시대가 나를 찾아와도 나는 웃으며 말할 수 있다.
“나는 살아보았고, 살아내는 중이라고.”
누구나, 분명 무너지는 순간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무너짐 속에도 단 하나의 각도만 바꾸면, 달라지는 풍경이 존재한다는 걸 기억해줬으면 한다. 감정이 밀려오는 날엔 문장을 필사해 보자.
질문을 적어보자.
그 질문을 밀고 들어가 보면,
분명 당신 안에도 “살아내겠다” 는 마음이 자라날 것이다.
“세상을 바꾸는 힘은, 결국 생각의 각도를 바꾸는 데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