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사는 인생,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 필사 34(D+275)
돌아보니 참 많은 사람들이 내 곁을 스쳐갔다. 영원히 함께할 것 같던 친구가 등을 돌리기도 했고, 예기치 않게 다가와 새로운 빛이 되어준 이도 있었다.
만나고 헤어짐을 인지상정이라고 했다. 떠남은 단순한 상실이 아니라, 삶이 새로워지고 있다는 신호라는 것을. 준비되지 않은 마음엔 아무도 머물 수 없고, 온전히 선 자리에만 어울리는 인연이 찾아온다.
나는 독서와 필사로 오래된 나를 떠나보내고 있다. 책장을 넘기며 만난 한 문장, 흘려 쓴 글 속의 사유가 오늘의 나를 조금씩 단단하게 세워준다. 그러자 삶은 어김없이, 나와 결이 맞는 사람들을 불러왔다.
혹시 지금 당신 곁에서도 누군가 떠나고 있는가. 너무 마음 아파하지 말자. 악연을 끊어 내고 새로운 인연을 만드는 과정일 수 있다. 그 빈자리야말로 새로운 인연이 머물 수 있는 여백일 수 있으니까.
삶은 끊임없는 이별과 만남의 연속이다. 떠나는 사람은 미련 없이 보내주고, 새로운 인연을 맞이하기 위해 스스로를 세우는 데 마음을 두자. 진짜 인연은, 내가 준비된 만큼 반드시 찾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