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사는 인생,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 필사#41(D+282)
“오늘날에는 언제나 저급한 음악만 돈이 된다.” – 니체
"책만 읽는 리더에서 벗어나 세상을 읽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 김종원 작가, 한 번 사는 인생 어떻게 살아야 하는 가 中
김종원 작가는 리더를 두고 이렇게 말했다. 책 만 읽는 사람이 아니라 책도 읽는 사람이라고. 만(only)과 도(also)의 차이가 리더의 그릇을 가른다는 뜻이다.
나는 이 말을 삶 전체로 확장해 본다. 책만 읽으면 지식의 세계에 갇히지만, 책도 읽으면 삶과 연결된다. 책만 읽으면 소인배에 머무르지만, 책도 읽으면 대인배가 된다. 진짜 배움은 책장을 덮은 뒤 시작된다.
가을 냄새를 잔뜩 품은 바람이 코끝을 간지럽히는 저녁마다 산책을 나간다. 며칠 전부터는 핸드폰을 놔두고, 오롯이 산책에만 집중한다. 새소리, 바람 소리, 나뭇잎 흔들리는 소리까지 놓치지 않고 들을 수 있다. 이것 역시 책을 읽는 일 아닐까. 활자가 아닌 자연이 쓴 책, 곧 ‘사색’이라는 책 말이다. 사람을 읽고, 세상을 읽고, 사색이라는 책을 읽어내며, 조금씩 시선의 지경을 확장해 간다
우리는 빠르고, 자극적이고, 쉽게 즐길 수 있는 것에 열광한다. 쇼츠 영상이 폭발적인 인기를 끄는 것도 같은 이유다. 짧은 시간 안에 웃음을 주고, 자극을 던져주지만, 금세 잊히고 만다. 깊은 울림보다는 짧은 쾌락이 더 쉽게 팔리기 때문이다. 나 역시 예외는 아니다. 빨리 인정받고 싶고, 쉽게 성과를 내고 싶을 때가 많았다. 그러나 그럴수록 깊이를 잃는다. 겉은 번지르르하지만 속은 텅 비어버린다.
그러나 오래 남는 것은 다르다. 시끄러운 음악은 곧 잊히지만, 조용한 노래는 세월을 견딘다. 음악에 문외한인 나조차 요즘 클래식을 자주 듣는 걸 보면, 이 말이 사실무근은 아닌 듯하다. 사람 마음을 흔드는 건 언제나 ‘깊이’다.
백 년 넘은 철학자들의 문장을 필사하는 지금, 나도 그런 글을 쓰고 싶은 거룩한 욕심이 생긴다. 소란스러운 문장이 아니라, 오래 남아 천천히 스며드는 문장을.
“책만 읽으면 소인배에 머무르지만, 책도 읽으면 대인배가 된다.” -서강(書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