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생각에 의지하는 것으로는 자기 세상을 주도할 수 없다.” — 니체
엄마는 늘 주변 눈치를 살피며 살았다. 홀로 우리를 키워내며, ‘애비 없는 자식’이라는 말을 듣지 않게 하기 위해, 그 두려움은 고스란히 자식에게로 전해졌다.
그게 누구의 잘못도 아니고, 남이 내 인생을 살아주는 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 남의 눈길을 의식하며 자라야 했을까. 지금 돌아보면, 우리를 묶은 것은 그들의 시선이 아니라 우리가 스스로 묶어둔 것이었다.
아파트 생활이 각박하다고 하지만, 서로의 삶에 함부로 끼어들지 않는 부분은 참 좋다. 누가 언제 들어오고 나가는지, 누가 무엇을 입고 무슨 말을 하는지 일일이 간섭하지 않는다.
이전의 골목마다 의자에 앉아 오가는 사람을 붙잡고 참견하던 풍경은 사라졌다. 대신 고요가 자라나고, 나는 그 고요가 좋다.
남의 눈치를 벗어나는 순간, 내 삶은 비로소 나의 것이 된다.
“남의 눈치를 버릴 때, 비로소 내 삶이 시작된다.” -서강(書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