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의 무게

몸이 들려주는 소리

by 서강


어깨의 무게


하루가 끝나갈 무렵, 어깨가 유난히 무겁다.

가방을 멘 것도, 짐을 든 것도 아닌데

알 수 없는 짐이 잔뜩 실려 있는 듯하다.


나는 그 무게를 바라본다.

살아온 날들이 층층이 쌓여

어깨뼈 위에서 작은 산처럼 솟아 있다.

책임, 약속, 그리고 꺼내지 못한 말들이

하루의 먼지처럼 달라붙어 있다.


그러나 그 무게는 단순한 짐만은 아니다.

때로는 나를 지탱해 주고,

때로는 내가 살아 있다는 증거가 된다.

어깨가 비로소 나를 대신해 말해 준다.

“너는 여전히 누군가를 사랑하며,

누군가를 위해 살아가고 있다.”


어깨의 무게는 오늘도 내 삶을 지운 것이 아니라,

내 삶을 새겨 넣고 있었다.


“무겁다는 것은, 그만큼 삶이 내 어깨에 머물렀다는 증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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