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 든 밤

몸이 들려주는 소리

by 서강


잠 못 든 밤


밤이 깊었는데도 눈이 감기지 않는다.

천장은 끝없이 펼쳐진 흰 종이 같고,

창밖에서는 바람이 느릿하게 지나간다.


나는 이 깨어 있음 속에서

낮에 흘려보낸 말들을 떠올린다.

하지 못한 말, 너무 빨랐던 대답,

가슴속에 여전히 머무는 얼굴들.


잠 못 든 밤은 고요하지만,

그 고요 속에는 수많은 울림이 숨어 있다.

어둠은 나를 가만히 끌어안으며 속삭인다.

“멈추어도 괜찮다,

이 시간이 너를 다독이고 있다.”


잠들지 못한 시간이

오히려 나를 위로하는 순간이 된다.

오늘의 어둠 속에서

나는 조금 더 나와 가까워진다.


“잠 못 든 밤은 나를 괴롭히는 시간이 아니라, 나를 다독이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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