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사는 인생,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 필사 #47 (D+288)
내가 항상 누군가에게 귀로 들었고 지금까지 그렇게 실천한 것처럼, 철학을 한다는 것은 얼음 덮인 산꼭대기 위에서 고요히 살아가는 것이다. -니체-
지난 금요일 새벽, 잠이 오지 않았다.
창밖은 숨죽인 듯 조용했으나, 내 안은 어지럽게 소란스러웠다. 그 소란을 잠재우려 나는 생각들을 적기 시작했다. 종이에 흘러내린 문장은 불면의 그림자를 달래는 등불이었다.
철학은 책장 속에서만 자라나는 꽃이 아니다.
부엌의 불빛,
오래된 찻잔,
나무에서 떨어지는 낙엽에도 철학은 뿌리내린다. 일상의 틈새에서 피어나는 순간, 우리는 사유가 얼마나 가까이에 있는지를 깨닫는다.
사유는 혼자만의 은둔으로 머물지 않는다.
누군가에게 건네고, 다시 돌아오는 울림 속에서 비로소 완성된다.
대화는 단순한 말의 교환이 아니라,
서로의 사유가 부딪혀 새로운 불꽃을 만드는 과정이다.
사유에는 언제나 무게가 따른다.
삶은 종종 전쟁 같고 바다는 언제든 인간을 삼킬 수 있는 심연이다.
그 무게 앞에서 잠시 말을 멈춘다.
침묵은 고요가 아니다.
창문에 스치는 바람,
새벽빛이 스며드는 잿빛 하늘, 찻잔 속에서 피어오르는 커피 향이 그 자리를 채운다.
침묵은 사라짐이 아니라,
존재를 더 선명하게 드러내는 방식이다.
“오늘도 일단 쓰자. 쓰는 한, 나는 살아 있다.”
삶은 결국 실천의 문장으로 귀결된다.
“삶을 쓰는 것, 그것이 철학이다.”
불면의 새벽, 나는 기록을 통해 철학을 만났다.
"너의 새벽잠이 없어지는 이유는, 새벽에 무언가를 하라는 하늘의 뜻이다." - 김종원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