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와 비

by 서강


하늘에서 물이 떨어진다
해는 분명 떠 있는데
고개를 들어보니
비가 내리고 있다


비는 쏟아지고
해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어제 그 자리 그대로
오늘도 나를 기다리고 있다


내가 오지 않았다면
그 기다림은 어디에 닿았을까
혹여 그 마음을
비가 대신 전해주고 있었을까


햇살은 젖고
빗방울은 빛난다
해와 비가 한 자리에 서서
너를 향한 기다림을 노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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