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밤, 세하는 본사 내 비밀스러운 자료실에서 흘러나온 문서를 손에 넣었다.
낡은 봉투에는 단 하나의 문장이 박혀 있었다.
“관찰 대상: 윤세하.”
몸이 얼어붙는 듯했다.
자신의 이름이, 이미 오래전부터 누군가의 기록에 남아 있었다.
마치 예정된 연극의 배우처럼, 자신은 ‘관찰 대상’으로 길러지고 있었던 셈이다.
그는 문서 뒷장을 넘겼다.
CCTV 캡처 사진들, 동선 기록, 심지어 세탁소에서 책상에 엎드려 졸던 모습까지.
모든 장면이 교묘하게 수집되어 있었다.
‘우연이 아니었구나…’
세하는 벽에 몸을 기댔다.
등줄기를 따라 차가운 땀이 흘렀다.
순간, 자료실 불빛이 흔들렸다.
뒤에서 인기척이 들렸다.
세하는 반사적으로 문서를 접어 주머니 속에 숨겼다.
낯선 직원이 들어서며 그를 힐끗 쳐다봤다.
“여기… 허가증 있으십니까?”
세하는 애써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지만, 그의 심장은 광란처럼 뛰고 있었다.
이곳의 공기조차 자신을 감시하고 있는 듯했다.
그는 생각했다.
나는 이미 선택된 존재다. 우연이 아니라, 설계된 그림 속에 서 있다.
그리고 그 순간, 세하는 직감했다.
이제부터는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진실을 찾아내야 한다는 것을.
7화에서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