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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문장 한 입

마음이 허할 때, 우리는 왜 괜히 뭘 사려고 할까

by 서강


소비하고 싶은 충동은

내면의 공허가 손을 내미는 신호다.

마음이 허할수록, 지갑을 열어

물건을 통해 마음을 메우려 하지만,

진짜 필요한 것은 ‘가진 것’이 아니라 ‘느끼는 것’이다.

텅 빈 마음은 물건이 아닌 온기로 채워야 한다.


퇴근길, 괜히 편의점에 들렀다.
필요하지도 않은 음료 하나를 집어 들며,
이상하게 마음 한편이 조금은 채워지는 기분이 든다.
그건 목이 말라서가 아니라, 마음이 말라서다.


사람은 허할 때 뭔가를 산다.
지갑을 여는 건 욕망이 아니라 결핍이다.
텅 빈 마음을 물건으로라도 채워보려는 본능.
그 짧은 순간, 우리는 ‘괜찮아질지도 몰라’ 하는 착각 속에서 안도한다.


하지만 집에 돌아와 포장지를 뜯는 순간,
그 설렘은 너무 쉽게 식는다.
공허는 물건으로 덮어둘 수는 있어도
결국 다시 제 모습을 드러낸다.


그래서 이제는 지갑보다 마음을 먼저 들여다본다.
정말 필요한 건 새 옷이 아니라 따뜻한 말 한마디,
새 물건이 아니라 내 마음의 온도다.
텅 빈 마음은 물건이 아닌 온기로 채워야 한다.

ChatGPT Image 2025년 10월 16일 오후 02_00_30.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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