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되는 것은 항상 따라온다.
오르막길이 있으면 내리막길이 존재한다.
인생을 종종 등산에 비유하고는 한다.
궂은 날씨에 땀을 뻘뻘 흘리며 힘겹게 올라가도, 정상에 머무는 시간은 짧다.
올라온 시간에 비교하면 10분의 1도 안되는 짧은 순간이다.
정상에서의 기분을 잠깐 만끽하고는 또 다른 고행이 시작된다.
내리막길은 오르막길보다 고되다.
심한 부상도 이 시기에 주로 나타난다.
올라오느라 많은 힘을 썼기도, 정상의 기분을 맛 보고 나니 마음이 풀어졌기도 해서이다.
또한, 원래 자신이 있던 그 낮은 곳으로 돌아가는 것이,
올라오면서 얻은 지위와 명성을 높은 곳에 다시 두고 가는 것이 아쉬워서이기도 하다.
하지만 내려오는 것이 끝은 아니다.
또 다른 오르막길이, 또 다른 계단이, 거친 산길이 나를 마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이 동네에 낮디 낮은 작은 산일지라도.
아무도 우러러보지 않는 작은 도전일지라도.
그저 올라갈 뿐이다.
한 걸음 한 걸음 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