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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글 Aug 10. 2023

4수생이 쓰는 브런치 작가되는 방법

대학도 재수를 안 했는데

안녕하세요. 글 쓰고 있는 유월입니다. 브런치 작가에 여러 번 실패하며 도전했던 경험에 대해 적어보려고 해요. 이전에 네이버 블로그에 일기를 끄적거릴 때, 썼던 글을 몇 개 모아 브런치 작가에 도전했던 적이 있었어요. 얼마나 별로였는지 이틀 만에 탈락이라는 메일이 오더라고요. 그때는 글을 쓴 지 얼마 안 되었을 때라, 쉽게 마음을 접고 나중에 글을 잘 쓰게 됐을 때 다시 도전해 봐야지 하며 미뤄두었어요. 


그 후 인스타그램으로 넘어가 짧은 글귀들을 쓰기 시작했어요. 블로그보다 팔로워도 빠르게 늘었고, 댓글도 훨씬 많이 달렸죠. 팔로워는 3개월 만에 1000명을 넘어갔고, 아 이제 내가 글 좀 쓰는구나 하는 자신감이 붙었어요. 그래서 냉정하게 거절당했던 브런치를 다시 찾아가 보기로 다짐했어요. 인스타그램 링크를 걸어두고 작가 신청을 위한 짧은 에세이 하나를 작성했어요. 팔로워가 충분히 많으니까 인정받을 수 있겠지?라는 생각으로 말이죠. 결과는 역시나 탈락이었어요. 이번에도 이틀 안에 오더라고요. 아닌 것 같은 사람은 참 빠르게 판단하나 봐요. 아, 내가 글을 한 개만 써서 그런가 보다라는 생각에 한 개를 더 써서 글 두 개와 인스타그램 링크를 걸어 다시 신청해 보았어요. 결과는 이번에도 탈락이었죠. 


이때부터 조금씩 심각성을 느끼게 되었어요. 내가 뭔가 착각하고 있는 게 있나 보다 싶었죠. 브런치 작가 신청 후기글을 검색해 보고 어떤 요령이 있는지 찾아봤어요. 제가 완전히 착각하고 있는 부분이 있더라고요. 이건 이따가 설명드릴게요. 그렇게 작가 신청에 대해서 공부를 하고 나니 어떤 방향성으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깨달았어요. 어떤 사람에 대해 알려고 하지도 않고 다짜고짜 마음을 받아달라고 고백공격을 하고 있었던 셈이죠. 플랫폼마다 추구하는 성격이 다른 것이었는데 말이죠. 


그렇게 글 세 개를 다시 썼어요. 이번에는 어떠한 SNS 링크도 걸지 않고 작성한 글로만 승부를 보기로 마음먹었죠. 드디어! 합격 연락도 탈락 메일만큼 빠르게 오더라고요. 그렇게 저는 네 번의 도전을 해서야 브런치에서 작가로 활동할 수 있게 되었어요. 


글쓰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한 번씩은 눈여겨보는 플랫폼이 바로 브런치예요. 최근에는 브런치스토리로 이름을 바꾸기도 했죠. 카카오스토리, 브런치스토리, 티스토리. 카카오는 이런 스토리를 모아서 무엇을 하고 싶은 걸까요? 아무튼, 브런치는 추구하는 성격의 플랫폼이 있기 때문에 아무나 글을 발행할 수 없어요. 에디터의 검수를 거쳐 통과를 받은 사람만 작가의 자격이 주어져 사람들에게 자신의 글을 노출시킬 수 있죠. 


명확한 기준이 적혀있지는 않아서 글을 꽤 잘 쓰는 분들도 탈락을 하고 있는 상황이에요. 그런 분들이 몇 번의 탈락에 낙담하고 이탈하여 좋은 글을 볼 수 있는 기회를 놓치는 건 저로서도 참 아쉬운 일이죠.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작가가 되어 좋은 글을 많이 볼 수 있도록 제가 4수를 하면서 알게 된 작가 신청 팁을 말씀드려볼게요. 




먼저, 브런치라는 플랫폼을 잘 파악해야 돼요. 저도 브런치를 제대로 사용조차 안 해보고 신청을 했어서 많은 탈락을 맛봤는데요. 우선 브런치를 자주 들여다보면서 작가들이 어떤 글을 쓰는지, 어떤 글이 인기가 많아 메인에 걸리게 되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필요해요. 블로그에서 아무리 인기가 많았고, 인스타그램 인기 글귀 작가라고 해도 브런치에 맞는 글을 쓸 능력이 있는 사람인지가 중요하거든요. 브런치에는 에세이 형식의 글이 많아요. 자신의 일상과 경험에서 느낀 점이나 배운 점 등을 다소 단조로운 문체로 담담하게 써나가는 경우가 많죠. 일반적인 책에서 볼 수 있는 내용을 생각하면 돼요. 물론 개성 있는 문장을 가지고 있는 작가들도 많아요.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어떤 글을 쓰고 있나를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에요. 


다음으로는, 파악한 성격을 토대로 브런치에 글을 작성해야 해요. 최대 세 개까지, 작가 신청에 한 번에 제출할 수 있어요. 정말 자신이 있다면 한 개로 도전을 해봐도 되긴 하지만 최근 들어 한 개는 잘 받아주지 않는다는 소문이 있어요. 급한 것이 아니라면 천천히 준비를 해 좋은 글 세 개를 작성해서 작가 신청을 하는 것을 추천드려요. 


이때 중요한 것은 세 개의 글이 비슷한 성격을 쓰고 있어야 한다는 거예요. 어떤 글은 심리학에 관한 글인데, 어떤 글은 직장에 관한 글이고, 어떤 글은 또 요리에 관한, 이런 서로 관계없는 주제를 가진 글이 아니라, 큰 카테고리 안에서 비슷한 성격을 띠고 있는 글 세 개를 쓰는 것을 추천해요. 요리에 관한 글이라면, 된장찌개, 비빔밥, 국밥에 관한 글 각각 하나 씩을 써야 한다는 것이죠. 


물론 작가가 된 이후로는 자신이 원하는 글을 마음껏 쓸 수 있으니, 우선 비슷한 글로 자신의 특색을 보여줄 수 있는 작가가 되고 나서 생각해 봐야 할 일이에요. 브런치 입장에서는 이 사람이 한 카테고리 안에서 다양한 주제로 글을 계속해서 써나갈 수 있는 사람인가를 판단하기 때문이에요. 저도 작가 신청을 위해서 심리와 관련된 에세이 세 편을 제출했었는데, 지금은 커리어와 관련된 완전히 다른 글을 위주로 쓰고 있어요. 물론 중간중간 일상과 관련된 글도 편하게 올리기도 하고요. 


마지막으로는 작가 신청할 때 작성하게 될 내용들이에요. 본인에 대해서, 브런치 활동 계획에 대해서, 브런치에서 어떤 글을 쓰고 싶은지 총 세 가지 항목에 대해서 답변해야 해요. 저도 처음에는 이 부분을 굉장히 간단하게 적었었는데, 조금 더 체계적이고 깊은 고민을 보여줘야 해요. 나는 어떤 사람이고 이 브런치라는 생태계에서 어떤 글로 어떤 활동을 하고 싶은지를 구체적으로 적어야 하죠. 위에서 작성했던 세 개의 글이 이 내용과 맞닿아있기도 해야 하고요. 브런치는 경험에서 나오는 진실한 얘기를 좋아해요. 따라서 솔직하게 자신을 소개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써나갈 글들을 목차 형식으로, 혹은 책과 같은 형식으로 묶어서 소개하는 것이 좋아요. 단순히 줄글로 풀어서 쓰는 것보다 정말 출판사와 미팅을 한다고 생각하고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자료를 만드는 느낌이죠. 




여기까지 잘 따라왔다면 몇 번의 시도 끝에 좋은 결과를 받을 수 있을 거예요. 중요한 것은 한 번에 되리라는 기대를 크게 하지 않는 거예요. 글이라는 것은 꾸준히 쓰다 보면 실력이 점차 늘어나는 것이기 때문에 포기하지 않고 계속 글을 써나간다면 그것을 알아줄 때가 분명히 올 거예요. 한두 번 탈락했다고 포기하지 말고, 부족한 점을 계속해서 보완해 나가야 돼요. 다른 작가들의 글을 읽는 것이 가장 좋으니 출퇴근길, 자기 전 등 꾸준히 읽는 습관도 가지는 것을 추천드려요. 설명드린 내용을 바탕으로 열심히 준비를 해서 작가가 되어 좋은 글로 만나볼 수 있기를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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