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남들보다 많은 일을 하며 살아가는 편이다. 직장에 다니고 있지만 진정한 인생은 퇴근 후에 시작된다. 노래를 배우기도 하고 합창단 활동을 하기도 한다. 가끔은 작곡과 작사를 하기도 한다. 유튜브에 영상을 찍어 올리기도 하고 말이다. 헬스장에도 매일 가야 하고, 산책도 해야 한다. 책도 읽어야 하고 글도 써야 한다.
이렇게 수많은 일을 하다 보면 지칠 때가 있기 마련이다. 또, 하고 있는 여러 가지 일에서 성과가 나지 않을 때, 의지가 상실되고 전부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기 마련이다. 이럴 때 필요한 말 한마디는 '지금 이대로도 괜찮다'라는 말이다.
이렇게 열심히 삶을 살아가게 된 것은 그렇게 오래되지는 않았다. 군대에서 많은 생각을 하다가, 지금 군대에 갇혀서 보내고 있는 이 시간들이 참 아깝다는 결론에 이르렀고, 사회에 나가서는 모든 시간을 소중하게 사용하며 순간을 느끼며 살아가기로 다짐했다. 그 이후로 내 삶은 180도 달라졌다.
누구보다 많은 것을 해야 하고, 누구보다 좋은 성과를 얻어야 했다. 내 시간은 다른 사람의 시간보다 소중한 것이었으며, 이 시간을 낭비케 하는 것들에 대해서는 강한 반감을 드러냈다. 생각이 맞지 않는 사람들은 나를 떠나갔으며, 나 또한 그들이 지키고 있는 자리를 떠나가기도 했다.
아직까지는 그렇다 할 번아웃이 오지는 않았다. 한 번 타올랐던 불꽃은 지칠 줄 모르고 계속해서 타오르고 있다. 아니, 어쩌면 장작을 계속해서 넣는 나로 인해 더 큰 불이 되어 타오르고 있다. 때로는 주변에게까지 번져서 열정의 선순환을 만들어내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역시 사람인지라 체력적으로 지칠 때가 있기 마련이다. 체력적으로 무너지면, 그것은 심리적으로도 영향을 준다. 그럴 때마다 주변 이들의 위로 한마디가 큰 힘이 된다. 지금 이대로도 괜찮다. 그래, 나는 이미 지금 이대로도 썩 괜찮은 사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