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호정 <한 방울의 내가>

2025년 3월 독서모임 기록

by 채서하

1. 가장 마음에 드는 단편 / 가장 힘들었던 단편
- 한 방울의 내가 or 라즈베리 부루 : 마음에 와닿는 구절들이 각자 있었음.
- 청룡이 나르샤 : 열차덕후의 시선을 이해하기 힘들었음.

2. 각 소설에서 상상 속 화자
- 라즈베리 부루 : 집이 없는 어린 여자 아이
- 돔발의 매듭 : M = 돔발
- 물결치는 몸 떠다니는 혼 : K…알바생…파이팅
- 연필 속 샌드위치 : 작가 본인의 자전적 이야기 같음
- 한 방울의 내가 : 눈물…
- 청룡이 나르샤 : 4호선 전철 미스터 블루와 배우 K
- 옥구슬 민나 : 민나=신 (일본어로 민나=모두 라는 뜻인데, 관련이 있지 않을까?)

3. 각 소설의 영문 제목의 의미
- O가 ‘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닐까?
- 부루 안에서 생을 마감한 ‘나’
- 징검다리를 건넌 ‘나’
- 수면 위에 올라온 ‘나’ (그리고 옆에 붙어있는 불완전한 쌍생아)
- 연필 샌드위치를 먹는 ‘나’
- 눈물과 눈을 마주친 ‘나’
- 청룡(전철)에 타고 앉아 있는 ‘나’
- O lord < 오 주여! 라는 뜻이랍니다…민나, 창조주여!(놀라움) 이런 뜻일까요

4. <한 방울의 내가> 물방울과의 대화 연주는 어떻게 표현되었을까?
- 부드럽게 이야기를 건넬 것 같다.

5. 이 작품의 메시지는?
1. <라즈베리 부루>

- 부루의 뱃속에 잠겨 ‘나’가 죽음을 맞이하는 모습이 생사의 과정에서 인간이 자연에서 태어나 자연으로(흙속) 돌아가 죽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음. 부루가 빨리 자라서 ‘나’를 품어주고 싶었다는 말이 인상 깊음(너무 슬퍼요ㅜㅜ).
- “언제든 날개짓을 멈출 수 있었어.” : 언제든 삶을 멈출(포기할) 수 있었어.
- 날고 있는 우리 = 살아 있는 우리
- “갈 곳이 있어야 내릴 수 있는 거예요.” : 삶의 목표가 있어야 스스로의 의지로 살아갈 수 있어요. (‘나’는 목적의식 없이 살아지는대로, 흘러가는대로 살고 있음)
- “언제든 날개짓을 멈출 수 있었어. 그러지 않았지.” : 아니야. 삶을 살아가고 영위한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이야. 살아. 사는 그것뿐…
- ‘생리’라는 소재 -> 생리를 한다는 건 아기가 생기지 않았다는 것. -> “내가 낳은 죽은 동물 같다.”
- 어떻게 보면 ‘실패’한 삶의 부산물. 그러나 부루는 그것을 통해 생명을 얻음.
- 그 어떤 것도 쉽게 실패라 부를 수 없지 않을까? 부루가 산출한 새는 언 땅을 녹였으니까.

2. <돔발의 매듭>

- 돔발=M 인걸까? 스스로 죽음을 받아들이는 과정일까?


3. <물결치는~몸~떠다니는~혼~~>

"작고 약하던 기생체들을 이렇게 키워놓았으니, 이제 기생체들이 작고 약해진 자신들을 보살펴 줄 차례라고."

-> 현대 사회의 부모-자식 관계를 표현한 것 같다.
- 작가가 존재와 삶에 대한 고민이 많았던 것 같음.
- "어쩌면 나는 그저 결합에 불과한지도 몰랐다."

-> 나는 단순히 ‘나’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삶을 살아가며 수많은 것들의 영향을 받아 그 영향들의 결합으로 이루어진 존재이다.
- 여기 있는 것(존재)과 아름다운 것은 구분할 필요가 없다. 존재 그 자체가 아름다운 것이니까.

4. <연필 샌드위치>

"내 생존에 대해 자격을 고민하지 않는 일상의 슴슴한 기쁨이 구수함이었다."

-> 노인들이 삶을 지속하는 것에 대해 죄책감을 갖는 일을 꼬집는듯함. (가족들에게 신세지는 것에 대한 죄책감)
- 할머니의 죽음이 '나'를 짓누르고 있는 것 같음. 음식을 먹는 일조차 죄스러워 꿈에서는 먹기 싫은 연필 샌드위치를 강제로 씹고 있는 것이 아닐까.
- 글로는 긍정적이고 환상적인 이야기를 쓸 수 있으니까. 작가인 '나'가 꾸며 쓴 그럴싸한 이야기들이 현실에 사는 엄마의 발등에는 상처를 남기는게 아닐까? (현실은 그렇게 행복하고 화목하고 환상적이지 않기 때문에)

5. <한 방울의 내가>

- '메이의 눈물'이고 싶지만, 자꾸만 융합되거나 소멸하는 그 성격은 마치 여성이 자신의 이름을 잃는 과정 같다. '00엄마', '00 와이프'처럼 온전한 이름을 잃고 싶지 않은 마음이 '메이의 눈물'에서 느껴졌다.
- 그걸 '이기심'이라고 말하는 바람(나를 흔드는 존재)까지.
- "잊지 않으면 더이상 살 수 없는 기억이 있다는 뜻이야." : 괴로운 기억은 사람을 멈추게 만드니까. 잊어야만 살아가게 한다.
- 바다 : 사회의 정해진 규칙. 정말 커다란 물이어서 감히 거부할 수 없는 흐름.
- "내 그리움이 누군가를 죽인다면 그건 나일거라고 생각했어."
- "내 그리움으로 인해 내가 아닌 다른 이가 죽을 수 있다고는 생각 못했어."
- '온'은 '자아'같기도 함. 눈물이 잃어버린 '온'이라는건, 사회 구성원이 되면서 잃어버린 '자아'가 아닐까? 바다(거대한 사회)에 휩쓸려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타인에게 상처를 주게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리고 결국 자아를 잃어버린(온과 눈물) 메이는 죽음을 택하게 된 것이며, 마지막 순간은 스스로의 선택(자아의 선택)이었기에 눈물이 메이의 눈동자를 끌어안은(눈물이 나오는) 순간이 찾아온 것은 아닐까. 결국 자살의 순간이 자아를 되찾은 순간이 되었다.

6. <청룡이 나르샤>

- 대본의 형식으로 반반 나뉘어 진행되는 형식이 독특하고 좋았음. 그러나 철도에 대해 1도 관심이 없는 나는…재미없다!
- 글씨로 묘사한 부분들은 재미있고 좋았음. 열차에 앉아있는 사람을 '므므옷므' 로 표현한다든지.

7. <옥구슬 민나>

- 창조신 '민나'에 대해 다루고 있는 신화 같다.
- 일본어로 '민나'= 모두 라는 뜻. 모두를 아우르는 신이라는 뜻이 아닐까?
- 독이 아니라 '득'. 내게 주어진 고통도 모두 사실은 내게 '득'이 되는 일이라는 뜻은 아닐까?
- 쌍둥이 여동생 '늘'과 소년 '득"이 자식을 낳아 '또'(작은 개)와 '곧'(용)이라고 이름 붙인다. : 늘 득이 있을 것이니.(그러나 득은 기쁨과 고통 모두를 아우르겠지) 그렇게 한다면 곧, 또 득이 있을 것이다.(고통이 있으면 기쁨이 있고, 순환하는 이치) 모르겠다………
- 옥구슬은 작은 하나의 입자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닐까? 입자로 구성된 우리 모두는 그 자체로 '민나'다.


모임에서 모두가 붐따를 날린(...) 소설이었다. 특히 첫 단편이 정말 불호 파티였다. 도저히 못 읽겠어서 중도포기하고 다른 단편부터 읽었다는 분도 계셨다.

사실 나도 온전한 호.는 아니지만, 나름 읽을만 했다.


당시 모임에서 들은 말 중, 1년이 다 지나가는 지금도 기억에 남는 말이 있다.

'서하님은 되게 긍정적인 시선으로 작품을 보시는 것 같아요.'

이 말이 생각보다 많은 힘이 되었다.

왜냐면 내가 추구하는 삶의 방향이 그렇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