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회: 후회와 죄책감이 없는 쾌감: 건강한 식습관

잘 먹고 잘 자기

by 서해림
• ​술과 자극적인 음식은 뇌의 보상 회로를 강하게 자극해 일시적인 해방감을 주지만, 결론적으로는 더 큰 무기력을 불러오는 '가짜 보상'입니다.
• ​중독적인 자극을 걷어낼 때 비로소 뇌는 일상의 작고 소중한 기쁨에 반응하기 시작합니다.​


지난 회에서는 제가 발레를 통해 10년 만성 통증을 해결하고 '즐거운 운동 습관'을 만든 과정을 이야기했습니다.


운동을 하며 몸에 들어가는 에너지인 '식습관'에도 변화를 주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이 노력을 통해 '후회와 죄책감이 없는 더 높은 수준의 쾌감'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1. 건강한 식습관: '최소한'의 원칙


​저는 요리를 잘 못하고 귀찮아하는 편이라, 정성스러운 건강식을 매번 차려 먹지는 못합니다. 때로는 반찬을 사 먹거나 외식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건강한 몸과 우울증을 관리하기 위해 최소한의 원칙을 세워 지키려 노력했습니다.


1) 탄단지 균형과 자극적인 음식 줄이기


• ​삼시세끼 탄단지 골고루 섭취: 무기력할 때 흔히 놓치기 쉬운 기본입니다. 특히 평생 근력 부족인 저는 단백질 섭취에 신경 썼습니다.


• ​자극적인 음식 피하기: 맵고 짜고 단 자극적인 음식, 혈당을 많이 올리는 음식, 액상과당은 의식적으로 피했습니다.


​물론 저도 완전히 안 먹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줄이는 것만으로도 효과가 있었고, 서서히 줄이다 보니 점점 먹고 싶지 않게 되었습니다. 점점 건강해지는 제가 느껴지고, 그 좋은 상태를 계속 유지하고 싶어 졌기 때문입니다.


2) 나의 최애 메뉴: 귀차니즘 극복 식단


​귀차니즘이 심한 제가 가장 좋아하는 메뉴는 샤부샤부입니다.

• ​물에 코인 육수, 샤부샤부용 채소, 버섯을 넣고 끓입니다.

• ​샤부샤부용 고기를 넣어서 익히면 끝입니다.

고기 대신 조개, 낙지, 문어, 오징어 등의 해산물을 넣기도 합니다.

• ​재료도 다 주문 배송해서 받고, 남는 건 유리 용기에 넣어 냉장 보관했다가 다음 날 먹습니다.


​이 외에도 냉동실에 냉동 고등어나 삼치를 보관해 뒀다가 구워 밑반찬과 함께 먹기도 합니다. 건강한 음식을 먹는 과정이 결코 복잡하거나 힘들 필요는 없습니다.


​3) 수면 전 공복 상태 유지

​저녁은 점심보다 양을 줄여 2/3~1/2 정도 먹고, 오후 7시 이후에는 먹지 않는 것을 지키려 했습니다. 수면 전 공복 상태를 유지하는 것은 소화 기관뿐만 아니라 뇌에도 휴식을 주어 다음 날 아침의 컨디션을 좋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2. 금주를 통한 '더 높은 수준의 도파민'


​술도 서서히 줄여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과거에는 맛있는 음식과 술을 배불리 먹는 것에 쾌감을 느끼던 시절이 있었지만, 돌아보면 늘 후회나 죄책감이 남는 쾌감이었습니다. 일시적인 도파민 폭발 뒤에는 반드시 우울감과 무기력이 따라왔습니다.


​하지만 술을 서서히 줄이다가 완전히 끊은 후, 놀라운 변화를 경험했습니다.


• ​몸과 정신의 맑음: 금주할수록 내 몸이 건강해지고 머리가 맑아지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저는 그 깨끗하고 맑은 상태를 깨뜨리기 싫어졌습니다.


• ​성취감과 뿌듯함: 금주와 건강한 식습관으로 얻는 쾌감은 아무런 후회나 죄책감이 없습니다. 오히려 '내가 내 몸을 아낀다'는 뿌듯함과 성취감까지 더해집니다.


​절제를 통해 얻는 이 더 높은 수준의 도파민은 느껴본 사람만이 알 수 있습니다. 이는 일시적인 자극이 아닌, 지속 가능한 행복을 만드는 기반이 되었습니다.


3. 충분한 수면: 고요한 새벽의 우울을 피하기

​규칙적인 7~8시간의 수면이 면역력과 건강에 직결된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우울증 환자에게 수면은 특히 중요합니다.

​고요한 새벽에 혼자 깨어있어 본 자들은 매우 우울해진다는 것을 아마 잘 알 것입니다.


​밤에 잘 못 잔다면, 숙면을 방해하는 카페인과 알코올을 줄이거나 끊어야 합니다.​저는 카페인에 예민한 체질이라 원래 커피를 즐기지 않았지만, 가끔 카페에 가게 되면 카페인이 적은 디카페인 커피나 허브티를 마십니다.


숙면을 위해 저녁 7시 이후에는 물 외에는 아무것도 먹지 않으려 노력하는 것도 수면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건강한 몸을 위한 3가지 축(운동, 식습관, 수면)을 단단하게 세우자, 이제 저의 뇌는 '건강한 정신'을 만들 준비가 되었습니다.


​다음 회에서는 '지독한 냉소주의자'였던 제가 '새롭게 태어난 긍정이'로 변신하기 위해 실천했던 '긍정적인 사고 루틴'과 '나를 망치는 부정적인 정보 차단법'에 대해 이야기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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