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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서희 Jun 30. 2016

우리 엄마는 명품 코미디언

제1화 - 엄마는 사기꾼?!

<우리 엄마는 명품 코미디언> 이란 제목으로 글을 쓰게 된 배경은 이렇다.


엄마는 3년 전 갑자기 움직이지 못하시게 되어 병원에서 장기 입원 치료를 받고, 2년 가까이 노인병원에 입원하셔서 재활치료를 받으셨다. 여전히 걸음은 어려우시나 어느 정도 부축하에 움직임이 좋아지셔서 작년부터는 집에서 효녀 동생이 살뜰히 모시고 있다. 동생이 일을 하기 때문에 낮엔 요양보호사의 도움을 받고 오후엔 동생이 퇴근할 때까지 내가 돌보며 잘 생활하고 계신다.

뇌경색으로 일시 뇌손상을 입으신 이후로 유난히 먹는 거에 집착을 하신다..ㅎ


오랜 시간 엄마와 같이 생활하면서

생각지 못했던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이 많이 생긴다.

때때로 엄마의 황당한 행동 때문에 우리 엄마는 명품 코미디언이란 생각을 하게 된다.




일화 1 - 엄마는 사기꾼?!


"우리 영감 왔으니까 이제 가셔도 돼요.."

"아녜요 어머님, 아직 시간이 남았어요.."

"빨리 가셔요. 영감 있어서 괜찮아요!!"

".. 시간이 돼야 되는데...;"


- 요양 보호 선생님은 출퇴근 카드를 체크해야만 퇴근할 수 있었기 때문에 거의 쫓겨나듯이 현관 중문 밖에서  5분여 남은 시간을 숨죽여 채우고 있었다.


 그때 들리는 수상한 엄마의 움직임!!

'끄으.. 응.. 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


현관 중문 밖에 숨어 있던 요양 보호 선생님은

엄마의 수상한 움직임이 이상해 중문을 열고.. 헉!! 눈앞에 벌어진 믿을 수 없는 상황에 눈이 동그랗게...!!!


때마침 내가 교대시간에 맞춰 현장에 등장하고..

엄마 옆에 동그란 눈을 하고 선 요양 선생님은 벌렁거리는 심장을 쓸어내리며 그 찰나를 내게 전한다!!


"아버님이 옥수수를 사 오셔서 조금 나눠드리고

식탁 위에 치워 놓았는데..

자꾸 일찍 가라 하셔서..#&%@*&#@...

어머니가 걸어서 재빠르게 식탁 위의 옥수수를 들고 돌아가시는걸...!!"


우리 엄마는 걸으실 수 있 · 었 · 다!!!


당시 다시 걸어보게 했더니.. 휠체어에서 식탁까지는 꽤 떨어져 있었는데.. 예수.. 아니 옥수수의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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