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모습에 통한하며.."진정한 사랑에는 책임이 따릅니다"
옛날 옛날에
할리우드의 여신으로 불리는
아름다운 공주님이 살고 있었어요.
어느 날 공주는 이웃나라의 백마 탄 왕자님을 만나 모나코라는 작고 아름다운 나라의 왕비가 되어 왕자님과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이러한 동화를 꿈꾸는
할리우드의 스타 그레이스 켈리는
모나코의 왕자 레니에 3세의 청혼을 받아들이고
모나코 왕국의 왕비가 됩니다.
그러나 현실은 회의적이었죠.
왕실에서의 생활은 행복하지 않았고,
프랑스는 모나코를 집어삼키려고
으르렁 거렸어요.
모나코의 왕은 깊은 실의에 빠져있었습니다.
왕과 왕비에겐 믿고 의지하는
신부 터커가 있었어요.
늘 곁에 두고 고민을 나누곤 했죠.
하루는 상념에 젖어
지난날의 꿈 같았던 결혼식 비디오를 돌려 보다
왕비가 터커에게 물었어요.
"동화를 믿으세요?"
"아뇨, 해피엔딩을 믿죠..
대공께서는 전하를 사랑하십니다."
"제 이미지를 사랑하죠."
"대공을 사랑하십니까?"
"터커.. 내가 이혼하면 어떻게 될까요?"
"이곳에 돌아올 수 없음은 물론,
자녀분들이 많이 시달리겠죠.
모나코의 왕위 계승자시니까..
하나 더,
사람들은 전하를 실패한 왕비로 기억하겠죠."
"영화 출연 제의를 거절하고 싶지 않아요. 정말로"
"뜻대로 하세요.
어떻게 되나 보자고요.
행동엔 결과가 따르는 법.
왕족과의 결혼을 꿈꾸는 사람 중
그 진정한 의미를 아는 이는 흔치 않아요.
어려움이 한 둘이 아니겠죠.
백만 킬로를 건너왔으니
문화도 생소할 테고..
이해하고도 남아요.
전 여기서 15년을 지냈습니다.
왕실은 무정한 곳이라
대공께서 저를 필요로 하셨습니다.
전하께서도 저를 필요로 하고 계세요."
"터커..
왕실 생활을 어떻게 견뎌야 할지 모르겠어요.
이곳에선 평생 진짜 내 모습을
숨기고 살아가야 할지도 몰라요."
"진짜 모습이 뭐죠?
영화배우 그레이스 켈리?
그건 만들어낸 모습이죠.
걷는 모습부터 말투까지 모두 만들어낸 겁니다.
물론 아름다웠지요.
지금은 개구쟁이 아이들을 키우며
결혼식 비디오를 돌려 보는 주부가 되셨고요.
그런 삶을 살려고 오신 게 아니시잖습니까.
인생에서 가장 멋진 배역을 맡으러 온 거죠.
모나코의 왕비이자 발렌티누아 공작부인 말고도
백 개도 넘는 호칭이 전하를 위한 겁니다.
신이 선택하신 거죠."
"참 쉽게 말씀하시네요."
"보세요(결혼식 장면이 흐르는 모니터를 향해)
저건 환상에 불과해요.
동화 속 그레이스는 현실과 달라요.
저기엔 진정한 사랑이 없죠.
진정한 사랑에는 책임이 따릅니다.
모든 동화는 끝나기 마련이에요.
이제 그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과 가족들을 위해 사셔야 합니다."
왕비는 이 날 터커와의 대화를 통해
매우 중요한 선택을 하게 됩니다.
모나코 왕국을 구하기 위해
적십자 연례 연회를 개최하고
세계 각국의 정상들을 초대합니다.
물론 모나코를 집어삼키려던
프랑스의 드 골 대통령도요.
그리고 세계를 향해 조심스럽게 말문을 엽니다.
"먼 걸음 해주시고
자리를 빛내주셔서 깊이 감사드립니다.
아시다시피
최근 곤란한 일을 좀 겪었어요.
뉴욕에서 연기할 적에
유명한 극작가셨던 나의 삼촌이 그러셨죠.
간절히 열망하고
매일 밤 같은 기도를 하라고..
그리고 바라는 게 이루어졌을 때
감사할 줄 알아야 한다고 하셨어요.
좀 더 힘 있는 사람이 되었을 때
옳은 일을 위해 그 힘을 사용하라고요.
제가 왜 할리우드를 떠났는지 궁금하실 겁니다.
그 이유는
백마 탄 왕자님과 사랑에 빠졌기 때문이에요.
그분은 저로 하여금
힘없는 자를 지켜야 함을 일깨워 주었어요.
그래서 저는 부조리한 일들을
바로잡고 싶어 졌습니다.
옳은 것을 위한 힘이
제 마음을 움직입니다.
제가 존경하는 친구가 그러더군요.
왕족과 결혼을 하려는 사람들은
그 진정한 의미를 알아야 한다고.
이 말은..
선택을 뜻합니다.
저는 모나코라는 국가를 선택했습니다.
누군가는 모나코가
고귀한 곳이 아니라 허풍만 가득하고
나약한 곳이라고 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이곳이 제 집이고,
이 사람들이 제 사람들입니다.
정의를 위해 애쓰는 좋은 분들이에요.
비록 작은 나라지만
우리만의 방식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아직 순진해서 그런지 몰라도
전 동화를 믿어요.
진정으로 원하면 동화는 이루어져요.
열정적이고 진실되게 산다면요.
이 세상을 결코
증오와 갈등이 지배하도록 두지 않을 겁니다.
기꺼이 제 모든 걸 희생해서라도요.
저에게는
모나코가 바로 그런 의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가 이 자리를 선택한 거겠죠.
저희에겐 군사도 없고,
누군가를 다치게 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침략에 저항도 않을 것이며 단지..
자리를 지키겠습니다.
제게 주어진 것들로
세상을 조금이나마 바꿀 수 있게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겁니다.
현실 속에서도 동화 속에서도
파괴하고 빼앗으려는 이들은 늘 있었습니다.
욕심 때문이거나 힘이 있다는 이유로요.
그건 그들의 자유라고 말씀하실 수도 있지만
행복과 아름다움을 파괴할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어요.
저는 그렇게 배웠습니다.
그건 제가 꿈꾸던 세상이 아닙니다.
제가 살아가고픈 세상이 아닙니다.
차라리 탱크가 내 잔디를 짓뭉개고
폭탄이 내 집에 떨어지는 편이 나아요.
사랑이 사라져 버린 세상에서 사는 건 끔찍합니다.
왜냐하면
전 사랑을 믿기 때문이에요.
여러분이 이 자리에 오신 것도
사랑의 힘을 믿어서겠죠.
사랑이 있어
총과 정치적 이념,
두려움과 편견을 거둘 수 있습니다.
사랑이 있어야
정의가 존재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오늘 밤을 기념하고
기꺼이 저의 나라를 지켜내겠어요.
여러분도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각자의 삶을 지켜나가길 바랍니다."
왕비의 연설이 끝나고..
모나코의 국왕 레니에 3세의 박수를 선두로
연회의 하객들은 기립 박수를 칩니다.
누군가는 부끄러운 표정이 되기도 하고요.
프랑스의 드 골도 일어나 박수를 보내며
이렇게 말합니다.
"미국에서 온 미의 여신이군"
이후로 프랑스는 모나코 합병의 뜻을 거둡니다.
터커 신부는 궁을 떠나며 왕비께 편지를 남깁니다.
'제가 떠나고
모나코 왕가가 사라진다 해도
세상은 당신의 이름을 기억할 겁니다.
전하께선 존재 자체가 동화이고
우리가 열망하던 기쁨입니다.
운명적으로 이곳에 오셨기에
평화를 만드신 겁니다.
헌신적인 어머니이고 충실한 아내이며
너그러운 지도자가 되실 테지요.
그 역할이 버겁다 해도 두려움을 이겨내세요.
어느새 고난은 사라지고
전하의 강인함과 인내력이
그 자리를 메우게 될 테니까요.
어디서 왔다는 건 시간이 흐르면 잊혀져요.
대중은 전하의 이름을 오래도록 기억할 겁니다.
그레이스 왕비로'
왕비는 자신의 동화를 이렇게 끝을 맺습니다.
'모든 이가 꿈꾸는 일생의 소원은
비난과 조건 없이
사랑하고 사랑받는 곳에 머무는 것
그것이야말로 내 동화의 결말이다.'
이제 모나코의 왕비 그레이스 켈리는
세상에 없지만,
그녀의 이름은
아름답고 우아하게 길이 머물러 있으리라
모나코의 그레이스여!
진정한 사랑에는 책임이 따른다는
터커 신부의 말에 통감합니다.
한 나라의 국가 원수로서
옳은 일을 위해 그 힘을 사용하셨다면,
나라와 국민을 향한 사랑에
책임 지실 줄 아셨다면,
박근혜 대통령의 모습은
지금과 많이 다르셨겠죠..
그레이스 켈리가 믿는 동화처럼
꿈꾸는 세상, 살아가고픈 세상이 오기를 간절히 열망하는 요즘입니다.
이미지 출처-네이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