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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서희 Oct 14. 2020

인생의 흉터들 - 엘라 휠러 윌콕스

아픈 상처는 사랑하는 사람들이 준다는 법칙..


류시화 시인이 해외 시중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시들을 모아 엮은 <마음 챙김의 시>를 읽다가 공감되는 시가 있어 올립니다. 얼마 전 읽은 책에 남을 위해 흐르는 눈물이 다이아몬드라면 자신을 위해 흘리는 눈물은 자신에 대한 연민이요 한낱 돌덩이에 불과하다는 말이 있었습니다. 이 말에 다 공감하는 것은 아니지만, 오늘만큼은 자신이 받은 상처의 아픔보다 혹시 나로 인해 눈물 흘렸을 사랑하는 사람이 있는지 돌아보며, 마음 챙기는 기회가 되시길 바랍니다.



인생의 흉터들

-엘라 휠러 윌콕스


사람들은 세상이 둥글다고 말하지만

나는 가끔씩 세상이 모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여기저기 모서리에 부딪혀

자잘한 상처를 너무 많이 입으니까.

하지만 내가 세상을 여행하면서 발견한

인생의 중요한 진실 하나는

정말로 상처를 주는 사람들은

우리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는 것.


당신이 몹시 경멸하는 남자는

당신을 분노하게 만들 수 있다. 이것은 사실이다.

낯선 이들이 하는 행동으로 인해

당신 마음속에 불쾌감이 일어난다.

하지만 그것들은 잠시 괴롭히다 사라지는 병 같은 것.

모든 인생이 이 법칙을 증명한다.

우리를 아프게 하고 전율하게 만드는 상처는 모두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준 것.


낯선 타인에게는 곧잘

최상의 옷, 가장 달콤한 품위를 내보이면서도

정작 우리 자신의 사람에게는

무신경한 표정, 찌푸린 얼굴을 보인다.

거의 알지 못하는 이들에게는 듣기 좋은 말을 하고

잠깐 만난 손님의 마음을 즐겁게 하면서도

정작 우리를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생각 없는 타격을 수없이 날린다.


사랑은 나무마다 다 자라지는 않는다.

진실한 가슴이라고 해마다 꽃이 피는 게 아니듯.

아, 무덤을 가로지른 상처만

바라보는 사람들이여.

하지만 슬픔을 견디고 나면 머지않아

모두에게 분명해지는 사실이 한 가지 있으니,

우리에게 고통을 주는 유일한 사람들은

바로 우리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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