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아 보이는 움직임 속에서 달라지는 결
반복은 흔히
같은 것을 다시 하는 일로 이해된다.
변화 없이 되풀이되는 행위,
의미를 닳게 만드는 과정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그러나 작업을 지속할수록
나는 반복이 결코 같은 결과를 낳지 않는다는 사실을 체감하게 되었다.
같은 손, 같은 도구, 같은 화면 앞에 서 있어도
반복은 언제나 다른 흔적을 남겼다.
겉으로 보면 같은 선을 긋는 것처럼 보이고,
같은 동작을 되풀이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 사이에는 시간이 끼어든다.
전날의 피로,
조금 달라진 호흡,
이미 쌓여 있는 표면의 밀도.
반복은 같은 순간의 재현이 아니라
다른 시간 위에 놓이는 선택이다.
그래서 반복은
언제나 이전과는 다른 흔적을 만든다.
화면은 중립적이지 않다.
이미 지나간 선과 색을 기억하고,
그 기억 위에서 다음 반응을 만들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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