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에 드러나는 거미줄

조용히 나를 지켜온 감각들

by 서히



아침 햇빛이 창문을 스칠 때,
창틀 모서리, 아주 얇은 거미줄 하나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거미는 보이지 않았지만,
투명한 실들이 교차하며 만든 정교한 구조만
조용히 남아 있었습니다.


그 거미줄은 바람에도 쉽게 끊어지지 않도록
여러 방향에서 실을 엮어 만든 흔적이었습니다.
그 미세한 실들이 모여
보이지 않는 견고함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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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히(徐熙). 끝난 줄 알았지만 사라지지 않은 것들을 기록하는 예술가. The Residue Collector & Art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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