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히 잠갔다고 생각했는데도
어느 순간 다시 물방울이 떨어질 때가 있습니다.
아주 미세하게,
마치 아직 작동이 멈추지 않았다는 것을
조용히 증명하듯 말입니다.
이미 끝났다고 믿었던 시간,
정리되었다고 생각한 감각들도
이런 식으로 다시 모습을 드러낼 때가 있습니다.
크게 문제 삼을 정도는 아니지만,
완전히 사라졌다고 하기도 어려운 상태로
어딘가에서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그 감각은
쏟아지지 않고,
소란스럽게 자신을 드러내지도 않습니다.
다만 잊을 만하면
한 방울씩 떨어지며
아직 멎지 않았다는 사실만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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