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타자 사이에서 생겨나는 미세한 거리
우리는 종종 경계를
나를 가두는 선,
넘지 말아야 할 금지선으로 생각한다.
나와 너를 나누고,
안과 밖을 구별하며,
침범을 막기 위한 장치라고 여긴다.
그러나 작업을 하다 보니
나는 경계를 조금 다르게 바라보게 되었다.
경계는 나를 숨기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나를 가장 또렷하게 드러내는 지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경계는 혼자 있을 때 생기지 않는다.
언제나 누군가와 마주할 때,
어떤 세계와 접촉할 때 비로소 생겨난다.
나와 타자,
나와 사물,
나와 세계 사이에서
미세한 긴장이 발생하는 순간—
그곳에 경계가 놓인다.
그래서 경계는 단절의 선이 아니라
관계가 발생했다는 흔적에 가깝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면 경계는 필요하지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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