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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서후 Jul 30. 2021

작가는 책을 글로 쓰지 않는다

책 속에서 직장 생활을 한다는 것

오랜만에 인사드리는 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우와, 요즘 너무 덥죠? 정신을 차려보니 한여름이네요. 생각보다 브런치에 돌아오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 바람에 우리 독자님들이 몹시 그리웠답니다. 그동안 잘 지내고 계셨나요? 무더위에도 꼭 건강하시기를 소망해요.      


뉴스를 보면 코로나 시국이 언제 끝날지 아직도 불투명하던데…. 생각해 보면 그것 때문에 참 많은 것이 바뀌었어요. 스위스에서 디자이너로 일하던 저는 몇 년간의 외국 생활을 마무리하고, 전혀 새로운 길에 발을 들여놓게 되었거든요.      


‘디자이너는 디자인을 보지 않는다’의 연재를 마무리하고 가장 먼저 들려 드리고 싶었던 내용이, 바로 그 새로운 길에 대한 것이었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걱정하는 길이었기에, 어찌 보면 무모한 선택이었지요, 그래도 이렇게 독자님들과 생생한 여정을 나눌 수 있으니 즐거움은 배가 되는 것 같네요.     


새로운 마음으로 살아보기로 한 저는, 몇 년 동안 미루어오던 장편 소설을 집필하기 시작했어요. 스위스에서 유학 중이던 어느 날 갑자기 꿈속에서 저를 찾아온 신비한 이야기가 있었는데, 자꾸만 그 내용이 생생하게 떠올라서 결국 그것을 쓰기로 마음먹었거든요.     


책의 내용을 쓰고 그리는 내내, 저는 마치 영감으로 다가오는 이야기의 새로운 세계 속을 들여다보는 여행자가 된 기분이었어요. 그래서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마치 눈앞에 살아있는 것처럼 떠오르는 주인공들의 모습을 그림으로 옮기고, 그들이 들려주는 말을 받아 적었답니다.   

   

그렇게 글쓰기를 계속하며 자연스럽게 제 새로운 직업은 ‘이야기 여행자’가, 직장은 ‘책 속’이 되었지요. 밤낮없이 종이책 네 권 분량의 원고를 몇 달 안에 써 내릴 수 있었어요. 그러면서 소소한 기적들을 많이 느낄 수 있었는데, 과연 그동안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요?     


물론, 책이 완성되어서 여러분을 만나러 가기까지는 또 엄청난 기적이 필요할 거예요. 그래도 이렇게 브런치의 바다에 퐁당 던진 제 편지가 여러분께 닿았다는 것만으로도, 일단 작은 기적이 이루어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제게 선물처럼 찾아온 이 이야기가 우리 독자님들께 드릴 수 있는 선물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일단 제가 꿨던 희한하고 신기한 꿈 이야기부터 들려 드릴까요?      


(*연재할 글에서는 일기 형식으로 작성한 내용을 그대로 공개할 예정이기에, 평어체를 사용할게요.)


다음 글: 천 개의 강에 천 개의 달이 뜨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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