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자기소개서

50. FABE로 시작하는 현실자기소개서 작성하기(5)

by 오얼 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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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쓰라는 거냐?'

'나는 하나의 브랜드'다. 허접하고 별거 없어도 그렇다고 해서 그냥 주저앉아 있을 수는 없는 게 현실이다. 어떻게든 자기 자신을 알려야 하고 자기가 가지고 있는 일에 대한 생각과 무엇을 잘하고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 이야기해야 한다. 아주 가까이에서 우리가 매일 보고 있는 TV프로그램을 보더라도 세상이 변하고 있다는 것은 쉽게 알 수 있다. 지금은 나이가 어느 정도 있는 내 자신만 해도 하루에 TV를 켜지 않는 날도 많지만 모바일 기기를 통해 보는 유튜브의 개인방송은 출퇴근하는 지하철에서든 점심시간에 자리에서 잠시 쉬는 시간을 갖는 순간이든 하나라도 보게 된다. 그 개인방송의 BJ가 TV에 나오는 연예인보다 익숙하게 느껴질 때도 많다. 그 사람 자체가 브랜드이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그 사람이 유명했을까? 그렇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 사람이 하는 먹방, 토크, 여행 등 무엇이든 처음부터 폭발적으로 구독자가 확보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 BJ도 자신을 알리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을 것이다. 갑남을녀인 자신에게 컨셉이라는 걸 고민해서 입히고 스토리라는 걸 써서 자신의 개인방송을 알리고 그걸로 돈을 벌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했을 것이다. 물론 때때로는 엄청 이쁘고 잘 생겨서 뜨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대다수는 그들의 컨셉과 스토리가 있다. 그래서 아프리카 TV가 됐던 유튜브가 되었든 자기 밥벌이를 하고 사는 것이다. 이렇게 개인화되고 브랜드화되는 것이 중요한 세상인데 자소서를 쓰는 지원자들은 대다수가 모니터 앞에서 망설이게 된다. 내가 무엇을 잘하는지 생각해 본 적도 별로 없고 설령 있다고 하더라도 '이게 자소서에 쓸만한 이야기인가?'라는 생각에 '대체 뭘 써야 하는가?'라는 고민에 빠지게 된다.


삶의 기대치

슈스케 같은 프로그램의 심사위원들을 보면 회사의 면접관과 비슷한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들은 각 지원자에 대해서 점수를 주고 평가를 한다. 그 평가 중 호평과 혹평의 기준이 되는 부분은 노래를 통해서 자기의 감성과 색채(컬러), 방식(창법)을 얼마나 자기화해서 표현했냐는 것이다. 노래를 창작곡을 부르는 사람도 있지만 대다수가 기존에 만들어진 노래를 부른다. 최근에 목소리를 자주 듣고 있는데 권진아나 이진아, 정승환 같은 가수들(개인적으로 안테나 뮤직을 선호한다. ^^)이 예전에 경연프로그램에 나온 영상들을 보면 심사위원들의 평이 감동적이고 멋진 것 외에도 자기화해서 표현해 내는 능력이 뛰어나다, 자기만의 컬러가 있다, 창법이나 보이스(목소리)가 독특하다 라는 것들을 들을 수 있다. 그들이 어떤 유명 가수의 음원을 듣는 것처럼 똑같이 그 노래를 소화했다면 좋은 평을 받을 수 있었을까? 근원적으로 그런 생각을 해 보게 된다. 또 독특하기만 하고 기본기가 되어 있지 않다면 호평을 받을 수 있었을까?

기업의 신입사원 선발도 마찬가지다. 기본적으로 슈스케의 한 장면처럼 노래는 잘해야 한다. 노래를 잘한다는 것은 무조건적인 상대적 차별화가 아니다. 남보다 무조건 달라야 좋은 게 아니라는 것이다. 기본을 잘 지켜야 한다. 그게 심사하는 사람들이 지켜보는 지원자의 '삶의 기대치'이다. 스무살이면 스무살에서 소화할 수 있는 목소리가 기본이고 거기에 더 뛰어난 부분이 있다면 그 지원자가 호평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차별화 포인트가 되는 것이다. 박자나 호흡, 음정이 불안한데 독특함만 있는 건 아무 도움이 안된다. 나이 이상의 감성을 가지고 있는 건 노래를 소화하는 데 있어 유리할 수 있지만 기본이 지켜져야 유니크한 그 감성도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기업의 신입사원을 바라보는 면접관의 눈도 '삶의 기대치'에 대한 기준이 있는 사람들이 대다수이다. 물론 신입사원 선발하면서 그 상황에 맞지 않게 '일한 경력이 없다느니, 해 본 일이 뭐냐느니'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 면접관은 그 자체로 자격이 결여된 사람이다. 다만 조직 사회다 보니 팀장, 임원 등 리더의 자리에 있는 사람이 다 균질한 모습을 갖춘 것은 아니다. 사람 사는 군상이 다 비슷비슷 하듯이 지원자 중에도 독특한 사고를 가진 조직에 잘 안 어울리는 사람이 있는 것처럼 그렇게 회사에 오래 다녔어도 조직 사회에 어울리지 않는데 기업의 필요에 의해서 높은 자리를 유지하는 사람도 있다. 거기에 흔들리거나 기죽을 필요도 없다. 요즘은 좀 달라지고 있지만 과거에는 '압박면접'이라는 참 특이한 방식에 따라 일부러 딴지를 거는 경우도 있었다.

다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기본기를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도 지켜지지 않고서는 유니크함은 오히려 감점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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