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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nnah SH Oct 01. 2016

모르는 곳


너는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떠났다.

편지 한 장과 꼭 돌아올 거라는 말을 남긴 채


그렇게 벌써 3년이 흘렀다.


처음 1년째는 네가 잘 있을 거라고,

꼭 돌아올 거라는 믿음으로 버텼다.


다음 1년은 걱정으로 지새웠다.

혹시나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닌지.

아픈 건 아닌지. 다친 건 아닌지.


그리고 1년은 무덤덤하게 흘러갔다.

이젠 기다리는 것도

걱정하는 것도

모든 것이 다 익숙해졌다.


무소식이 희소식이라는 그 옛말 하나만 생각한 채로.


오늘 드디어 너에게서 연락이 왔다.

떠날 때처럼 편지 한 장이 왔다.

미안하다는 말을 남긴 채.


그래서 나도 이렇게 편지를 쓴다.

미안하지 않아도 된다고.

네가 나 없이도 잘 살 수 있어

나는 이제 마음 놓고 눈감을 수 있다고.



몸 건강히. 잘 지내. 안녕.

                     

                        

                                           

                                                                                                                       2016. 09.30. #씀 ⓒ hanna 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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