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보아도 꽃이라 여기지 못한다
꽃을 보아도 꽃이라 여기지 못한다
봄이 와도 봄이라 여기지 못한다
내 마음이 여전히 겨울이다
나의 겨울이 오래되어 봄이 온 줄 모른다
온 사방이 따뜻한 봄이 되어도
녹지 않는 얼음 바위 위에 굳은 내 얼굴
스스로를 차가운 공기 안에 가두고
봄이 오기를 거부하며
꽃이 핀 시절을 보지 못한다
사방에 만발한 꽃이 네가 그리워
밤낮으로 피어서 기다린다
이미 온 봄날이 그리워지는 것은
아직 겨울을 보내지 못한
나의 마음 때문이라
꽃이 피어나 봄을 되는 것이 아니라
봄이 되어 꽃이 피어난 것이리라
마음에 봄이 와야
마음에도 꽃이 피리라
계절이 바뀌어 봄이 되듯
너의 시절은 벌써 봄날이 되어
홀로 스스로가 꽃인 줄 모르는
봄꽃이더라
겨울의 찬 마음이
봄날의 따뜻한 마음에 모른 척,
져주며 그제야 꽃에게 항복한다
이미 온 세상이
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