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적 서사
# 제시어 : 인연
# 운명적 서사
우리에게 인연은 운명일까? 선택일까?
다양한 운명들을 맞이하는 우리들의 삶을 돌아본다.
우리는 시간의 인연을 가진다.
우리의 삶은 단연코 시간의 굴레 속에서 '탄생'이라는 필연적 혹은 우연적 삶을 살게 된다.
엄마 뱃속에서 10달의 기다림과 탄생하는 날, 우리는 이 세상과 시간의 인연을 가진다.
내가 선택할 수 없는 운명이다.
마음대로 뻗어갈 수 없는 나뭇가지의 운명처럼 삶은 이미 나의 운명을 나무뿌리가 자리 잡고 있다.
우리는 때론 삶을 살아간다고 표현한다. 이 삶을 살아가는 것은 시간 속에서 떠돌아다니는 여행자이다.
이미 흘러가는 시간 속에 나는 강제된 인연을 이어가며 그것이 우연보다는 필연이라 여기는 쪽에 우리의 운명을 건다. 필연은 과거에 이미 나의 탄생을 예견한 신의 도움으로 자연의 섭리로 이루어지는 아주 소중한 이유가 된다. 나의 삶이 이 우주 속에서 결단코 작은 일이 아님을 이미 스스로 정하는 필연적 삶의 태도를 정하는 중요한 이유이다.
우리는 관계의 인연을 가진다.
처음부터 부모가 정해진 관계의 인연이다. 부모와 자식과의 관계를 '천륜'이라 한다. 하늘이 맺어준 인연이다.
누구도 그 관계성에 의심하지 않고 순전히 기억하는 인연이다. 사람과의 관계에서 가장 기초가 되는 인연이기도 하며 때론 가장 먼저 상처를 경험하는 관계이기도 하다. 완전한 관계의 탐색을 위해 미리 연습하는 관계이자 온전한 관계를 경험하는 초석이기도 한다. 어긋한 첫 관계의 경험은 누군가에게는 잊고 싶고 잊어야 하는 슬픔 관계이기도 하다. 가장 안전하고 가장 안락한 관계의 틀에서 우리는 세상의 새로운 관계를 배운다. 아이가 태어나고 만 2세까지는 부모가 아이들 꼭 돌보라는 말을 들어봤을 것이다. 아기들은 세상이 낯설고 세상이 어렵고 세상이 두렵다. 가장 안전한 보호자가 세상을 지켜주는 만 2년간의 시간은 집을 짓는 초석처럼 아기의 안전한 인생 집을 짓는 초석이 된다. 건강한 부모과의 필연적 관계에서 우리는 내 인생의 수많은 선택적 인연을 이어가게 된다. 부모와 필연적으로 단단 관계가 없다해도 우리는 수많은 선택적 인연으로 삶을 단단히 할 수 있는 많은 기회를 가진다.
우리는 말의 인연을 가진다.
말의 인연은 우리가 가장 먼저 선택할 수 있는 세상의 선물이다. 우리는 들리는 대로 말하고 들리는 대로 선택하고 들리는 대로 살아간다. 들려주는 첫 말은 부모의 말이고 그다음은 세상의 말이다. 때론 선택할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을 모른 체 어른이 될 때까지 수많은 언어의 잘못된 습관으로 내 인생의 또 다른 운명의 습관을 만들고 그 운명은 이미 시멘트처럼 나의 혀를 굳히고 나의 생각과 마음을 굳힌다. 이미 굳허진 혀는 마법사가 나타나도 풀 수 없다. 때에 맞는 인생관과 때에 맞는 좋은 관계의 인연은 좋은 언어의 인연으로 이어진다. 좋은 말의 인연을 위해 우리는 좋은 책과 좋은 말을 들어야 하며 좋은 말의 인연을 가져야 하는 이유를 스스로 찾아가며 인생의 퀴즈를 풀어야 한다. 말의 인연은 오늘도 내가 만들어가는 내가 선택한 운명인 것이다. 내가 선택한 언어들이기에 나의 나쁜 언어습관을 남에게 있다 탓하기에는 말의 환경이 중요하지만 내가 어떤 말을 가지고 내가 어떤 사람이 되기로 결심했는지가 더 중요해지는 것이다. 말에서 사람의 운명을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는 것도 비단 틀린 말이 아닌 것이다. 그렇다면 오늘부터 말에서 나의 운명을 내가 선택한 것으로 여기며 나의 말의 인연을 새로 만들어 간다.
우리는 행복의 인연을 가진다.
행복의 인연은 세상에 널려진 대놓고 수없이 많은 인연들을 말한다. 행복의 가치가 어디에 있으며 행복의 기준이 어디에 있으며 행복의 조건이 어디에 있는지 그 모든 것이 무의미하다. 행복은 가지는 것도 아니고 느끼는 것도 아니다. 모든 것이 조건 없는 행복이다. 우리는 행복이 어딘가에 있을 것이다 여기며 이리저리 헤매다 인생의 대부분을 낭비한다. 파랑새를 찾아 떠나는 어리석은 사람들의 이야기와 비단 다르지 않을 것이다. 무수히 많은 세상의 지천에 널린 행복의 인연을 마음으로 찾아내길 바라본다. 행복은 오늘이며 행복은 생명이며 모든 만물이 존재함이다. 새로운 행복은 우리가 만들어낸 거짓 가치의 환상이다. 그 어디 간에 내 영혼을 내어놓을 수 없듯이 이미 내 영혼은 행복으로 가득하다. 행복은 가지는 것이 아니고 행복을 찾는 것도 아니다. 그저 내 영혼이 필연적 행복이다.
인연은 운명이거나 선택이다. 그러나 그 인연을 사랑하는 것은 선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