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휴직이다. 자세히는 첫째 자녀 양육으로 인한 육아휴직. 3월부터 8월까지 6개월의 시간을 받았다.첫째 아이 뿅뿅이는 8살이 되었고,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을 했다. 둘째 아이 쏭쏭이는 5살이 되었고, 올해 유치원에 입학을 했다. 엄마가 되어 있는 나는 스물셋에 임용이 되어 지금까지, 초등교사로 산지 햇수로는 16년째이다. 16년째에 휴직같은 휴직을 했다.
아이가 초등학교 입학할 때에 맞춰 많이들 육아휴직을 한다. 아니면 근무하는 학교에 데리고 다니는 경우도 꽤 된다. 나는 아침이면 일어나고 밤이면 잠을 자는 것처럼 당연하게 출근을 하며 살았던터라 육아휴직은 미리 계획된 것이 아니었다. 근무하는 학교는 집과 지역이 다르고 멀어서 데리고 다니기도 여의치 않았다. 일 년 뒤에는 내가 학교 근무 만기라 일 학년 때 데리고 다닌다고 해도 어짜피 다시 전학도 가야 했다. 더 깊은 마음 속에서는 솔직히 내가 데리고 다니며 근무할 자신이 없기도 했다. 주민등록지가 아닌 곳으로의 입학과 전학을 위한 일련의 과정들을 생각하는 것도 머리 아팠다. 그러다 지난해 가을부터는 등하원을 맡아주었던 시어머니의 도움을 받지 않게 되면서 아이의 입학을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 뿅뿅이는 느린, 다른, 발달 문제가 있는 등의 여러 수식어가 붙어야 하는 손이 많이 필요한 아이이고, 이대로는 안 되었다. 그래서 1학기 휴직을 신청하게 되었다.
왜 한 아이마다 3년씩 육아휴직을 쓸 수 있는데, 아이 둘을 낳고도 휴직을 그 것 밖에 하지 않았냐고 하면, 지금에서야 도대체 나는 무엇을 위해 그렇게 살았을까 싶어진다. 첫째를 낳고는 출산휴가만 보내고 바로 대학원 파견을 신청해서 대학원을 다녔었다. 일+육아는 아니었지만, 공부+육아였던지라 온전히 아이를 위해 보내는 시간은 아니었다. 그 때 나는 나의 삶과 아이 양육을 위한 적절한 선택이라고 생각했다. 첫 번째 휴직은 둘째 쏭쏭이를 낳고, 6개월이었다. 그리고 다음 해부터는 또 당연한 듯이 복직을 했다. 말하지는 않았지만 남편 역시 나의 휴직은 염두에 두지 않은 듯했고, 다행히 시어머니가 아이를 봐 주셨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기도 했다. 학교 생활은 나에게 잘 맞고 보람찼고, 경제적인 이유도 컸다. 그러면서 경력이 끊기지 않고 있는 것에 안도감을 느끼기도 했고, 나름대로 일과 육아의 균형을 잡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돌아보니, 어떻게 그 시간들을 겪어왔는지 모르겠다. 알차고 밀도 있게 살아오고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도 저도 아니게 버텨낸 시간들이었다는 생각도 들었다. 나의 선택이기도 했지만 휴직을 하지 않고 버텨낸 것에 대해 알 수 없는 원망의 마음이 들기도 했다.
아마 올해 생각 없이 여태껏 그랬던 것처럼 일하면서 아이를 입학시켰다면 내가 뻥 터져버렸을 것이다. 너무 챙겨야 할 것들이 많아서 내 머리에 과부하가 걸렸을 것이다. 선택에는 장점과 단점이 함께 하는 것이라 휴직하지 않고 근무를 했더라도 긍정적인 점을 찾았을 것이고 휴직의 단점도 있다.
하지만 아이 입학을 맞이하며 시작한 휴직은 옳은 선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