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을 비비고 어항을 확인한다.
나의 물고기는 수류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여과기에 필터를 넣어서 수류를 억지로 낮춰놨었다.
그래서인지 수면에 뿌연 유막이 생겼다. 미관상도 보기 안 좋지만 수질에도, 물고기 건강에도 좋지 않다.
여과기에 끼워놨던 필터를 빼냈다. 안보는 새에 필터에도 먹이와 수초 찌꺼기가 잔뜩 끼어있었다.
물살은 세졌고 물고기는 물살이 없는 쪽 바닥에서 깔짝거린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인생도 그렇지 않을까? 흔들림이 없는 인생은 겉에서 보기에는 좋아 보일지라도 유막 같은 게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
어항의 물이든, 인생이든 어느 정도의 수류와 흔들림이 없다면 결국은 어느 한구석에서 썩고 있을 것 같다.
그렇게 생각하니 내가 겪은 흔들림 들을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때로는 그 흔들림이 너무 강해서 그 수류를 피해서 가라앉고 싶었다. 넓은 세상을 반 가르고, 아니 세 등분을 하더라도 흔들림이 없는 안전지대에 머무르고 싶었다. 흔들림은 피했어도 나의 세상은 한정되고 좁아졌다. 그 답답함과 어두운 마음이 그 작은 세상마저 캄캄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이제는 그 흔들림이 있는 세상으로 한 걸음씩 내딛기로 했다.
수류를 올리고 어항의 수면도 깨끗해졌다. 처음에 수류 반대쪽에만 머물던 물고기가 수류를 이기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그 앞에 놓인 수초에 군함처럼 생긴 몸을 가만히 기댄다.
그래, 어디에도 안전지대는 있다.
그렇게 찾아가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