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은 도구 탓을 하지 않는다(?)
" 장인은 도구 탓을 하지 않는다. "
이 문구가 도구의 수준은 결과물에 큰 영향이 없고 사람의 실력이 중요하다. 혹은 실력자는 이미 최고급 장비를 사용하기 때문에 도구를 탓할 이유가 없을 뿐이다. 와 같이 관점에 따라 극단적으로 도구의 중요성, 사람의 중요성 두 가지로 해석이 나뉘는 경우가 있는데 나름의 생각을 풀어서 정리해 본다.
장인은 어떤 것이 더 좋은 도구인지 아닌지 그 차이를 정확히 분별할 수 있기 때문에 자신에게 잘 맞는 도구를 선택할 줄 안다. 실력이 좋은 장인(고수) 일 수록 더욱 까다롭게 도구의 특성을 분석하고 판단하여 고른다. (일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자신이 하는 일이 어떤 환경, 어떤 사람과 어떤 방식으로 할 때 제대로 된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 고수들은 알고 있다. 그리고 그 조건들을 조성하는 것에도 많은 투자를 한다. 애초에 노오오력이 아니라 노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판을 만든다.)
물론 장인은 자신이 연마한 기술 수준으로도 도구가 가진 부족한 점을 일정 수준 혹은 완벽히 커버할 수 있다. 하지만, 더 나은 수준의 장비를 사용함으로써 추가적인 노력과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줄이고 한 단계 더 높은 것에 집중할 수 있는 여유를 만들 수 있게 된다. 다른 관점에서 도구 외적인 요인으로 인한 변수가 발생하더라도 좋은 도구는 크게 영향을 받지 않고 일정 수준 이상의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게 해 준다.
비용을 절약하는 차원에서 조금 낮은 등급의 도구를 사용하면서 스킬로 커버해도 충분할 텐데? 굳이 왜 최고급 도구를 지향해야 하나? 혹은 돈이 많은 사람이 좀 더 편해지려고 비싼 돈 주고 고급 도구를 사는 건가? 그렇다면 돈으로 실력도 살 수 있는 건가?
이렇게 생각한다면 단순한 덧셈 뺄셈 정도의 계산밖에 안 된다. 똑같은 결과를 낼 수 있다 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불필요한 스트레스와 노력을 줄일 수 있다면 당연히 더 투자를 해야 마땅하다. 그로 인해 얻게 되는 물리적, 정신적 여유는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의 고민을 할 수 있게 해주는 발전의 밑거름이 된다.
장인은 도구를 사용하는 순간 이미 느낄 수 있다. 자신이 아무리 노력을 하더라도 수준이 낮은 도구는 그 수준에서의 한계가 분명하다는 것을. 장인이 중급 도구를 사용해서 고급 수준의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는 있지만, 중급 도구가 만들어 낼 수 있는 결과물의 한계를 느낄 수밖에 없을 것이다. 도구가 가진 한계가 도구의 수준을 나누는 기준이며, 도구의 수준과 결과물의 차이를 느낄 수 있고 표현할 수 있는 감각이 장인(고수)과 장인이 아닌 사람을 나뉘게 한다.
장인은 자신이 계속해서 사용해야 하는 도구에 대해 누구보다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예민하게 그 차이를 분간한다. 그래서 그러므로 그렇기 때문에 장인의 손에는 이미 자신에게 잘 맞는 고급 도구가 쥐어져 있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