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적이라는 것

디자인 마이애미 인 시투 (DDP 서울)

by seojunwoo

창의적인 작업, 매력적인 디자인에 대해서 오래전부터 가지고 있던 생각을 얼마 전 DDP에서 열린 디자인 마이애미 서울 전시를 보면서 정리할 수 있었다.

요약하자면 재료가 가지고 있는 원래의 성질이나 목적을 재해석한 작업들.


벽돌로 예를 들어보자.

만들어질 때부터 한 장 한 장 쌓아서 건축적 구조를 만들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자재인 벽돌은 그 본질이 쌓아서 큰 형태를 구성한다는 것에 있다.

그런 의미에서 벽돌로 만들어진 집은 재료가 가지고 있는 원래의 본질에 충실한 결과물이고 누구에게나 친숙하다.


만약 벽돌을 집을 짓는 것이 아니라 다른 목적으로 사용한다면?

벽돌의 무게감을 이용해서 현관문이 닫히지 않도록 받쳐둔다거나,

거대한 종이가 날아가지 않도록 잡아두기 위한 문진으로 사용한다거나,

혹은 벽돌의 사각 형태와 모듈화 된 사이즈를 활용해서 반복되는 픽셀 형태의 새로운 조형물을 만든다거나.

물론 재료가 가진 본질을 잘 살리는 것만으로도 좋은 결과물을 만들 수 있겠지만, 이 처럼 재료의 본질을 재해석하여 새로운 상황에 접목한다면 상대적으로 신선한 느낌을 줄 수 있다. 벽돌을 이렇게 활용할 수도 있구나! 하고 말이다.


누군가 말했던가? 어디든 앉을 수 있다면 의자가 될 수 있고, 어떤 곳이든 누울 수 있다면 침대가 될 수 있다고.

본질을 재해석한다는 것은 다른 관점으로 바라본다는 것이고 다른 관점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은 주어진 조건을 제약이나 한계와 같은 부정적인 요소가 아닌 하나의 특징으로 받아들이겠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창의적인 것은 모든 상황과 조건을 무작정 긍정하지도 부정하지도 않는 중립적인 마음가짐, 생각하기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주체적이고 진취적인 자세에서부터 출발한다.


주의 : 설명서상 다른 용도로 사용하는 것을 제한한다는 주의사항이 적혀있거나 아무런 설명이 적혀있진 않지만 왠지 모를 쎄한 느낌이 든다면 시도하려던 것을 그만두는 것이 현명한 선택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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