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졸업식이 얼마 남지 않은 교무실에서 담임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이야기를 끝내고 선생님이 뭔가 고민하는 것 같았는데 나를 가만 보더니 다짜고짜 "널 뭘 주지..?"라고 한다. 네? 하며 물었더니 "성적으로 주자니,.. 다른 사람이 있고.. 그렇다고 뭐.. 음.. 뭘 주지..?" 하며 내 팔을 쓰다듬었다. 어색하게 광대를 올리고 입은 억지로 따라 올라온 채 머리를 굴리며 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의문을 갖고 교실로 갔다.
졸업식에서는 상을 준다. 성적 우수상이랑.. 성적 우수상.. 아무튼 그런 상들. 나는 봉사상 비슷한 걸 받았다. 상을 만든 건지 원래 있던 상인지 알 수는 없지만 그 상을 받는 순간부터 나는 나를 애매한 사람이라 생각했다.
"아.. 애가 나쁘진 않은데.. 착한데.. 뭔가 딱히 잘하는 게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