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다시 꾼다고 해야 할지 꿈이 기억나기 시작했다고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둘 다 같은 말이지만 사람은 다 꿈을 꾸는데 그걸 기억하느냐 못하느냐 차이가 있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어서 괜히 적어봄
어렸을 때부터 꿈을 정말 많이 꿨다. 꿈은 흐린 색감에서 점점 더 밝아졌고 최근 꾸는 꿈들은 꽤나 색이 잘 잡힌다. 사람들의 옷 색상 동공색 하늘 물건들의 색이 선명하다.
1-2년 전 불안과 수면장애 최고점을 찍었다. 그때 꾸는 꿈들은 정말 힘들었다. 꿈에서도 머리가 아프다고 생각했고 일어나서도 머리가 지끈거리고 잠을 잔 게 아니라 하루를 더 산 것 같았다. 전에도 꿈은 하루를 더 사는 것 같은 꿈을 꿨지만 1,2년 전 그때는 정말 정말 다른 고통을 받았다.
수면시작이 어려움+꿈을 너무 꿈 증상을 말하고 수면약을 처방받아먹었는데 바로 잠들어서 좋았지만 가끔 약을 안먹고 잠드는 날에는 꿈을 몰아서 꾸기도 했다. 밀린 일기마냥 꿈을 꿔내는데 이게 말이 됨? 이것도 몇 년에 걸쳐 수면약을 이리저리 맞춰본건데 결국 먹지 않으면 이 모든 꿈을 꾼다는 것이 내 기본값이라는 사실에 약을 안먹기 시작했다. 그래선 안되지만 단약 전문가임 아주,, 약을 안먹으면 자기 전에 무서운 꿈을 꿀까봐 잠을 더 못 잤다. 선잠이 드는 그 순간이 너무 무서웠다.
근데 정신과약을 모두 안먹고 3-4개월이 지났을까? 내 생활은 변한 게 없는데 어느 날부터 밤 10시만 되면 졸리기 시작했다. 지금 생각해 보니 찐으로 고갈된 것 같다. 뭔가를 해서 몸을 써서 피곤한게 아니라 머리가 계속 켜져 있으니 완전 방전 그리고 번아웃으로 모든게 이어졌다. 니가 스스로 끄지 못하면 몸이 걍 꺼버린거 같은 느낌이였음. 이후로 꽤 꿈을 안꿨다.
작년 12월부터 한 두개씩 기억이 났지만 씻고 나면 잊어버리거나 아 말해줄라고 했는데 하면 기억이 안났다. 그렇게 잘 잊어버리다가 최근 1개월 사이에 꾸는 꿈이 늘어서 그 꿈 내용을 말하려다가 지금 여기까지 옴,,^^
하나. 요즘과 같이 미세먼지가 심한 날이었고 나는 친한 누군가를 따라 어딘가로 가고 있었다. 아스팔트가 잘 깔린 곳이 아니라 꼭 시골 샛길마냥 이리저리 가는 길이었고 그 길을 걷는 내 마음은 꽤나 비장했다. 어떤 집이였는데 사람들이 많았고 대부분 여자들이였다. 그곳에 가면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된다고 했고 나는 반신반의하며 갔다. 그 방안에 예수님과 뭐시기라고 적혀 있었고 목사도 아니고 무당도 아닌 나를 봐준다는 여자가 있었는데 실제 내가 아는 사람의 모습이였다. 내 차례가 와서 재단같은 곳 앞에 섰는데 실제로 진짜 뭔가 느껴지는 느낌이 들면서 이 세계와 다른 무언가 보여서 너무 놀랐으나 그게 뭐였는지는 기억이 안난다. 그리고 이제 그 여자가 우리를 한명씩 봐준다며 우리 배에 손을 올려보는데 나랑 같이간 사람에게는 사이비처럼 위가 안좋네 장이 안좋네 이런 얘길 하더니만 나에게 손을 올리자마자 엄마 어딨어 엄마가 어디갔냐고 물었고 나는 너무 깜짝 놀라며 속으로 다음에 엄마를 여기에 데려와야겠다 여기오면 엄마를 고칠 수 있을것이라 생각하며 깼다. 무슨 꿈에서 사이비체험을 하냐고 그와중에 엄마를 변화시키고 싶다는 생각을 한 게 좀 슬펐다.
하나 더 적고 싶은데 걍 다음에 써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