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EOK May 01. 2020

시작하는 힘, 끝까지 닿기를

[은평 글방] 01. 시작하는 글


날씨가 맑은 날 경복궁 근처 카페에 앉아 있다가 갑자기 강릉행 버스를 예매한다. 해변을 걷고 밥을 먹고 전에 가보지 못했던 곳에 간다. 구두를 신어서 발이 만신창이가 됐다. 어느 날은 사무실에서 일하다가 직군을 바꾸고 싶어 졌다. 단순 사무직을 오래 하고 싶지 않았다. 웹 퍼블리셔 학원을 등록하고 격일로 퇴근 후 수업을 들었다. 20대 초반에는 중국어 학원을 다녔다. 일만 하면서 살기엔 하루가 아까워서 새로운 배움이 필요했다. 더 나은 방향으로 가기 위해 여러 번 학교를 옮겼고 세 번째 학교에서 졸업했다. 쉬지 않았고 쉴 수 없었다. 방황하면서 내게 시작하는 힘이 생겼다. 당연히 오게 되는 '때'의 시작이 있고 내가 행해서 시작되는 것이 있다. 후자는 성공, 실패와 상관없이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든다. 마무리되지 않은 것들을 주위에 널어두고 또 시작하기로 했다. 기쁠 때나 슬플 때나 글을 써야 한다. 시작하는 힘이 매듭짓는 날까지 닿기를.

작가의 이전글 5월의 글쓰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