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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OK May 17. 2020

미안해 솔직하지 못한 내가

[은평글방] 15. 거짓말 (자유주제)


누군가 나에게 거짓말을 한다고 생각하면 싫은데 어쩔 수 없이 하게 되는 순간이 있다. 별로 말하고 싶지 않은 내용에 대해 내게 물었을 때나 그냥 하는 말, 인사치레도 거짓말에 포함 시킨다. 제일 싫은 순간은 나 혼자만 보는 일기장에도 거짓말을 할 때. 다이어리를 꽤 오래 쓴 편이라 예전에 쓴 일기를 읽어볼 때가 있다. 분명 잘 쓰고 있던 것 같은데 비어 있는 날이 있다. 그 속상함과 찌질한 내 모습을 적고 싶지 않았다는 것을 잘 안다. 어떤 상황에 놓여있었는지도 똑똑히 기억한다. 그 종이에 남기고 싶지 않았지만 마음에 적어두었다. 힘들고 슬프고 지쳤으면서 "그래도 오늘은 괜찮다" 라고 쓰기 싫어서 비워둔 것을 잘 안다. 지금도 변치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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