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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OK Jul 12. 2020

64. 일요일


문득 아무것도 나를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이 조급하지 않았는데 생각과 동시에 모든 것이 다 늦은 것 같고, 지나쳐서 너무 멀리 온 것 같고, 갑자기 어디에 서 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속지 말아야지. 이 생각에 깊게 빠져들지 말아야 한다. 그냥 7월의 어느 날, 그동안 맞이한 날과 같은 어느 하루에 든 생각으로 조금 지나면 잊어버릴 일이다. 라고 글을 썼으니 시간이 지나 언젠가 이 글을 보면 '이런 생각을 했었군'하고 지나가면 된다. 지금도 조용히 지나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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